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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갤럭시S8에 맞서 G6 마케팅 확대 불가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3-30 15: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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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G6 장기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예약판매 일정을 앞당기고 가격도 예상보다 낮게 내놓았다.
 
LG전자는 선점효과를 크게 보기 어려울 수 있어 G6의 마케팅 확대가 불가피해진 만큼 올해 스마트폰사업의 수익개선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갤럭시S8에 맞서 G6 마케팅 확대 불가피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삼성전자는 30일부터 미국 4대 통신사를 통해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출시행사에서 제품을 정식으로 공개한 지 하루만이다.
 
갤럭시S8 정식판매가 이전작보다 한달정도 늦은 4월21일로 결정됐지만 출시행사와 실제 판매기간 사이 공백을 최대한 줄여 출시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G6을 훨씬 앞선 2월 말 공개했지만 미국 출시일은 4월7일로 결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통망에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출시일이 한국보다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 LG전자가 G6을 갤럭시S8보다 더 앞서 공개하며 선점효과를 봐 초반에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초반 판매량이 이전작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G6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에서 갤럭시S8의 예약판매가 앞당겨져 이런 효과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S8은 곡면 디스플레이와 신형 프로세서 등 고가부품을 탑재해 G6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출시가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가격은 720달러부터로 G6과 48달러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G6과 갤럭시S8은 디자인과 메모리 사양이 대부분 비슷하다. G6에 광각 듀얼카메라가 탑재된 점을 제외하면 갤럭시S8에 프로세서 성능,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 등이 모두 뒤처진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노버팔로는 “G6은 미국에 정식으로 상륙하기 전부터 큰 고민을 안게 됐다”며 “갤럭시S8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할 방법이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G6의 완성도와 안전성 개선을 최우선목표로 삼고 성능보다 체감경험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디자인도 공개 직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흥행요소가 충분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출시 직후부터 갤럭시S8과 곧바로 맞경쟁을 벌이게 된 형국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대규모 마케팅비 투입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예약구매자에 가상현실기기 기어VR과 전용 컨트롤러 등 160달러 상당 사은품을 제공한다. 하만의 기술을 적용한 100달러 상당의 이어폰도 기본으로 제품에 포함된다.
 
LG전자도 일부 통신사에서 G6 예약구매자에 130달러 상당의 구글 스피커를 제공하지만 실질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정식 공개하기 이전부터 글로벌시장에서 TV와 소셜네트워크 광고를 진행하며 강력한 마케팅 공세를 예고했다. 정식 출시일까지 대규모 체험행사도 계획됐다.
 
  LG전자, 갤럭시S8에 맞서 G6 마케팅 확대 불가피  
▲ LG전자 G6(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S8.
LG전자도 이에 맞서 G6의 홍보와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면 스마트폰사업의 흑자전환시기는 더욱 늦춰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스마트폰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낸 데도 G5의 마케팅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G6 출시 뒤 기자간담회에서 “판매량이 마케팅비용을 넘어 2분기에 흑자전환할 수 있을지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G6은 갤럭시S8의 출시시점부터 판매에 고전할 수 있다”며 “초기 출시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하면 스마트폰사업 자체를 근본적으로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이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전망이 밝아지는 가운데 LG전자의 대응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30일 전일보다 2.85% 하락한 6만8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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