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소폭 올랐고 1인당 국민총소득은 11년째 3만 달러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201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집계됐다. 2015년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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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5 국민계정(확정) 및 2016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
1월에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속보치에 반영된 12월 통계의 예상치가 실제와 달랐기 때문이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4분기에 건설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둔화폭이 크지 않았다”며 “지난해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건설업뿐 아니라 제조업의 성장률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부문의 성장률은 2.3%로 집계됐는데 속보치와 비교하면 0.6%포인트 높아졌다.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3.7%에서 2012년 2.3%로 크게 떨어진 뒤 2013년 2.9%, 2014년 3.3% 2015년 2.8% 등으로 나타났다.
2016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7561달러로 집계됐는데 2015년보다 1.4% 늘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06년(2만795만 달러)에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넘은 뒤 11년째 3만 달러를 넘지 못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달러표시 소득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6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60.4원으로 2015년보다 28.9원(2.9%) 상승했다.
물가상승분을 포함한 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4.7%로 집계됐고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814만원으로 2015년보다 3.5% 늘었다.
2016년 총저축률은 2015년보다 0.2%포인트 오른 35.8%로 나타났는데 1999년(35.9%)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가계의 순저축률은 지난해 8.1%로 집계돼 얼어붙은 가계의 소비심리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순저축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4.9%, 2014년 6.3%, 2015년 8.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6년 GDP디플레이터는 2015년보다 1.8% 올랐다. GDP디플레이터란 국가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명목 국내총생산을 실질 국내총생산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