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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열린 SK브로드밴드의 홈고객센터 개인도급기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내용의 노사합의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대통령선거 완주를 목표로 내세웠다.
대선을 계기로 정의당의 불안한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심 상임대표는 정의당의 대선후보로 활동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결코 중간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히고 있다.
2012년 대선에 나왔다가 정권교체를 이유로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면서 중도사퇴한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심 상임대표는 26일 전당대회에서 “진보정당은 선거 때마다 정권교체와 야권의 승리를 위해 양보하라는 종용과 압박을 받아왔지만 이런 불가피한 운명을 촛불이 바꿔줬다”고 밝혔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심 대표가 이번에도 중도사퇴하는 것 아니냐고 주변에서 묻는데 이번 대선은 무조건 완주한다”고 말했다.
심 상임대표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2~3%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고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4~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심 상임대표는 이에 힘입어 두자릿수 득표율을 얻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선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얻어 진보진영에서 정의당의 입지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기득권 정당은 후보를 단일화해도 대체자가 있지만 정의당이 양보하면 당도 퇴장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목소리도 사라진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다른 정당보다 한참 이른 2월에 심 상임대표를 다음 대선후보로 공식적으로 결정하고 조기대선 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선에 일찍부터 승부를 걸었다.
정의당은 원내 의석 6석을 보유한 ‘미니정당’이다. 국회가 원내교섭단체 위주로 운영되는 만큼 더 늦게 생긴 바른정당(33석)에 원내 4당 자리를 사실상 내줬다.
정세균 국회 의장이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처음으로 정당의 원내대표들과 만났을 때도 노회찬 원내대표는 초청받지 못했다.
정의당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른정당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지지율 자체는 최근 하락으로 돌아섰다. 민주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등이 대선후보 경선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정의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의당은 이전부터 심 상임대표 등 ‘스타 정치인’을 보유했는데도 정당의 인지도가 낮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문 전 대표 등 범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아 심 상임대표의 완주 부담이 덜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정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