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새 QM3를 앞세워 소형SUV시장의 주도권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가 QM3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형 QM3를 서둘러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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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
르노는 7일 스위스에서 열린 2017년도 제네바모터쇼에서 QM3 부분변경모델을 선보였다.
르노삼성차는 QM3로 소형 SUV를 선도했지만 판매부진을 겪어왔다. QM3는 2014년 출시 이후 색상만 바꿔서 출시됐고 부분변경이나 완전변경을 거치지 않아 신형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르노삼성차는 QM3로 국내 소형SUV시장을 키웠다. QM3는 2014년 1만8천 대가 넘게 팔리며 국내 소형SUV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GM이 2013년 2월 트랙스를 출시해 국내에 소형SUV시장을 열었지만 921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국내 소형SUV시장에서 QM3도 쌍용차 티볼리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QM3를 1만5301대 팔아 2015년보다 37.7% 떨어졌다. 2월에 고객인도를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 초에 쌓아둔 재고가 소진해 1월에는 192대 파는 데 그쳤다.
QM3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판매가 줄어든 것은 재고물량이 소진돼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지 못한 탓도 있다.
유럽에서 QM3는 여전히 인기를 끌며 소형SUV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QM3는 지난해 유럽에서 21만5670대 팔려 푸조2008의 17만6211대를 가볍게 제쳤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QM3는 수입차로 수요 물량을 6개월 전에 예측해야 한다”며 “르노삼성차가 이런 과정에 익숙하지 못해 수급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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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차의 QM3 모습. |
르노삼성차는 QM3의 명성을 국내에서 이어가기 위해 신형 QM3를 서둘러 들여올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새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를 출시했고 트랙스도 지난해 10월 새 트랙스를 내놓은 만큼 르노삼성차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
르노의 새 QM3는 LED헤드램프를 추가했고 앞뒤 범퍼를 개선했으며 유리천장을 옵션으로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며 국내에는 디젤모델만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는 4월부터 유럽에서 QM3의 유럽명칭인 ‘캡처(Captur)’를 유럽에서 출시한다. 르노삼성차는 3월31일 열리는 서울모터쇼 이후 QM3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차가 국내 소형SUV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SUV를 개발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에는 르노의 계열사인 닛산이 들어와 있어 닛산의 SUV인 ‘로그’를 수입해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를 생산하지만 판매하지 못하고 해외에 수출만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