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국회의 대형점포 출점규제 움직임에도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욱 벌리며 앞서갈 것으로 전망됐다.
출점규제가 강화될수록 질적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만큼 1위 사업자인 이마트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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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이마트 대표. |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유통업 규제강화 움직임은 의무휴업 확대보다 출점규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이마트같은 상위사업자의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22개다. 이 가운데 의무휴업 확대를 담은 개정안은 2건, 출점규제를 뼈대로 하는 개정안은 19건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유통산업이 출점을 통한 성장의 단계를 이미 지나 규제가 강화돼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올해 출점계획이 없고 롯데마트는도 올해 2개 점포만 새로 연다.
이 연구원은 “출점을 통한 물리적 성장의 시대가 끝난 만큼 온라인과 상품개발, 점포 리뉴얼 등 질적 성장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것”이라며 “이마트가 이런 점에서 가장 잘 준비된 기업”이라고 파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온라인사업에서 매출 8386억 원을 거뒀다. 롯데마트가 1970억 원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앞섰다.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그는 “이마트 자체브랜드는 전체 매출 가운데 비중이 14%에 불과하지만 내부 유통망을 넘어 쿠팡과 11번과, AK플라자 등 외부 유통망까지 진출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바라봤다.
자체브랜드인 피코크는 매출이 2013년 런칭 당시 340억 원에서 2016년 1950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노브랜드 역시 2015년 매출 270억 원에서 2016년 2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 연구원은 “이마트는 기존점포를 리뉴얼하는 부분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2015년 하반기에 복합쇼핑몰을 접목한 이마트타운을 출범했다. 이마트타운의 연간매출은 2500억 원이다. 일반 이마트의 연간 점당 매출이 800억 원인데 그 3배 규모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