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의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우리은행은 은행 가운데 상반기에 가장 큰 단기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뒤 우리은행이 체질개선을 지속한다면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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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은 1월 중국 화푸빌딩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1850억 원의 대금을 받았다. 법률비용을 제외하고 1700억 원 가량의 매각이익을 인식했다. 2분기에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에 따른 주식 매각이익 1459억 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단기기익이 주가상승에 보탬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체질개선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의 지분을 21.4% 보유하고 있는데 이 잔여지분을 매각해서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2조2천억 원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공적자금을 온전히 회수하려면 우리은행의 주가는 주당 1만5천 원 대 이상은 돼야 한다. 우리은행 주가는 21일 1만36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에서 관치금융의 잔재를 털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예보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한 뒤 다른 국책은행과 달리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대출하는 여신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 회수가 제1의 목표이고 금융위원회가 금융업계를 압박하던 그림자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며 "정부의 간섭이 최소화되면서 우리은행은 새로운 과점주주 체제 아래서 체질개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행장이 추진하고 있는 지주사체제 전환이 이뤄지면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체제로 전환되면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들도 좋아질 수 있다.
우리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지주사에게 넘어가면서 우리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10.7%에서 11.6%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5%에서 16.8%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지표가 향상되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과점주주체제의 안정성을 입증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