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 반도체사업부 인수전에 SK하이닉스를 포함해 10곳이 잠재적 입찰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금융당국은 도시바 메모리가 외국자본에 넘어갈 경우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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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블룸버그가 17일 "SK하이닉스, 웨스턴디지털, 폭스콘, 마이크론, 킹스톤 등이 도시바 반도체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잠재적 입찰자로 모두 10곳이 나섰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반도체제조사들과 펀드들도 관심을 보여 그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입찰마감일이 다가오면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곳이 늘어날 것이라며 베인캐피털, 실버레이크파트너스, KKR 등의 참여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자회사가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반도체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사업부 전체 지분가치는 1조5천억 엔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이날 보도에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입찰가가 7천억 엔~1조8천억 엔 사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시바 반도체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일본 안에서 기술유출을 우려하며 경영권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자이신문 등은 이날 일본정책투자은행이 도시바가 반도체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새 회사 도시바메모리에 일부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재계 등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중국 등 해외에 반도체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측은 도시바가 회사경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34% 정도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도시바메모리 인수지분은 최대 66%로 제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도시바메모리는 29일 입찰제안을 마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