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B2B 전자상거래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가 ‘한국의 알리바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아이마켓코리아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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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주 아이마켓코리아 대표이사 |
증권업계는 16일 인터파크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중국의 알리바바가 미국증시 상장을 앞두고 흥행 조짐을 보인 가운데 국내 전자상거래회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이날 아이마켓코리아에 대해 알리바바의 상장을 계기로 전자상거래기업들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아이마켓코리아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인터파크그룹은 중국 알리바바처럼 국내 온라인 유통과 관련해 견고한 유통망을 갖춰 알리바바와 비슷한 형태로 성장하고 있다"며 "B2C, C2C의 인터파크INT와 B2B의 아이마켓코리아 그리고 다양한 신규 플랫폼이 추가돼 성장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 3월 시가총액 1조 원 클럽에 진입했다. 증시에 상장한지 3년 반 만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주가도 지난 7월 기준으로 최근 1년 새 63.6%나 뛰었다.
아이마켓코리아가 주목받는 것은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알리바바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도 B2B사업 전자상거래로 출발해 사업영역을 넓혀나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가 됐다. 알리바바는 B2B사업뿐 아니라 온라인 오픈마켓 타오바오(C2C), 온라인 지불결제사 알리페이,티몰(B2C)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며 성장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B2B 전자상거래를 목적으로 삼성그룹이 2000년에 설립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그룹 계열사로 삼성그룹의 소모성자재를 납품해온 구매대행회사였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돼 2011년 12월 인터파크에 인수됐다. 삼성그룹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차원에서 지분 58.7% 가운데 48.7%를 인터파크에 매각했다. 인터파크는 아이마켓코리아 인수 때 우리블랙스톤PEF와 같이 인수했고 37.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한동안 삼성그룹 계열사 의존도 너무 높아 문제로 지적됐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4968억 원, 영업이익 494억 원을 올렸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그룹 관련 연간 매출은 2조1천억 원으로 추정되고 연간 보장물량도 2조500억 원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삼성그룹 매출 의존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그동안 소모성자재 유통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들어 헬스케어 유통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 3월 안연케어라는 의약품 도매회사를 인수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이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병원들도 새롭게 고객으로 확보했다.
아이마켓코리아가 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은 2013년 말 기준 123개사에 이른다. 아이마켓코리아는 또 지난해 인터파크인터내셔날과 인터파크로지스틱스를 인수해 재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도 더 얻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아이마켓코리아가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받는 요인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중국의 포커스테크놀로지라는 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중국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생산법인에 소모성자재 통합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삼성그룹의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해외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