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MVNO)이 더욱 저렴해지고 있다.
알뜰폰시장 선두업체인 CJ헬로비전에 이어 경쟁사들도 잇따라 가격인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은 이동통신망 임대료 인하를 예상하고 사전에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 알뜰폰, 가격경쟁 확산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업체들이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가입자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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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
LG유플러스의 알뜰폰브랜드 유모비는 이날 기존 요금제보다 20%~30% 저렴한 ‘LTE가성비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성비 요금제는 음성 100분~300분, 데이터 1GB~11GB 구간, 총 8가지 요금제로 구성돼 있다.
기존 단말기를 재사용하는 ‘유심요금제’의 경우 2년 약정을 하고 신용카드 제휴할인(월1회 사용조건)을 결합하면 2만 원대 초반에 음성 300분, 문자 50건, 데이터 11GB를 사용할 수 있다.
알뜰폰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도 지난해 11월 한달 동안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10GB 33요금제’를 최근 다시 출시했다.
10GB33요금제는 신용카드 제휴할인(월1회 사용조건)을 이용하면 2만 원대 초반에 음성, 문자, 데이터를 사실상 무제한급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중도해지 위약금도 없다.
◆ 알뜰폰, 원가하락 기대
알뜰폰업체들의 영업환경은 올해 들어 개선되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이통사들은 2019년 9월까지 알뜰폰업체들에게 통신망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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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창조과학부와 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가 3일 CJ헬로비전에서 알뜰폰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
망 임대료도 올해 하반기에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앞서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협의해 알뜰폰업체들의 망이용 도매가격을 인하했다. 당시 음성은 14.6%, 데이터는 18.6% 인하했는데 올해 하반기에 추가적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전파사용료 감면혜택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전파사용 대가로 전파사용료를 정부에 납부해야 한다. 정부는 알뜰폰사업자들에 한해 올해 9월까지 가입자당 430원가량의 전파사용료를 감면해줬는데 정부는 이 역시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세업체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형 알뜰폰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확산된다면 알뜰폰시장에서 ‘치킨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