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지원의 부담에서 벗어나 올해 순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대한항공은 관계사와 관련해 투자위험이 줄어들었다”며 “영업외 손실이 줄어들어 올해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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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2013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2800억 원가량을 지원했다.
황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파산으로 계열사에 투자위험이 줄어들어 영업외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파악했다.
황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천억 원을 냈지만 순손실을 봤다”며 “영업외손실만 1조3천억 원 수준으로 사실상 기업을 제대로 평가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4110억 원, 영업이익 8120억 원, 순이익 34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8% 늘어나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하지만 영업이익은 27.6% 줄어드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유가가 올라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바라봤다.
올해 국내에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대한항공이 실적을 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여행객 증가가 항공 여객수송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횟수와 여객수송은 각각 2015년보다 11.3%와 17.3% 늘었다.
대한항공은 장거리노선에서 경쟁이 심하지 않아 해외 항공사와 경쟁하는 데도 유리하다. 대한항공은 장거리노선 매출이 전체매출 가운데 40% 이상을 차지한다.
황 연구원은 “국내 항공업계는 공급과잉을 겪고 있긴 하지만 일본과 중국과는 다르다”며 “중국은 국내선을 전문적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를 포함해 항공사 50개가량이 경쟁하고 있으며 일본은 내국인 출국자 수가 약세를 보여 수요기반이 약하다”고 파악했다.
황 연구원은 “사드영향으로 중국여객은 올해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단거리를 중심으로 여행 수요 증가가 일본과 동남아여객의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