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 증시 호조세 등에 힘입어 약 22개월 만에 장중 2120선을 넘었다.
코스피지수는 13일 전거래일보다 20.24(0.97%) 오른 2117.59로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치를 2월23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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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는 13일 전거래일보다 20.24(0.97%) 오른 2117.59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뉴시스> |
코스피지수는 장중 2122.88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장중 기준으로 2015년 5월29일(2123.39)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끌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81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2740억 원, 기관투자자는 15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증시가 10일 ‘2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이 일제히 상승한 점도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3만5천 명으로 집계됐는데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만1천 원(1.05%) 오른 203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상 최고가인데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204만9천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는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의 주요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4.08%)와 삼성SDI(3.56%) 등의 주가도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나타냈다.
그밖에 SK하이닉스 3.66%, 한국전력 2.88%, 네이버 3.25%, 신한금융지주 3.59%, 삼성물산 0.41% 등의 주가도 올랐다.
중국의 사드배치와 관련된 보복조치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이던 유통과 화장품 등의 주가들도 대부분 올랐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일부 대권주자들이 사드배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보복조치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한국화장품 4.79%, LG생활건강 2.63%, 아모레퍼시픽 1.83%, 신세계 0.55%, 대한항공 0.90%, 아시아나항공 0.46% 등이다.
정부에 사드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계열사 주가도 대부분 상승했다. 롯데쇼핑 2.59%, 롯데푸드 1.50%, 롯데제과 0.77%, 롯데칠성 0.35% 등으로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3일 전거래일보다 3.33(0.54%) 오른 615.5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14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5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12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