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2월 중국에서 딜러와 보상금 다툼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판매실적에 악영향을 받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2월 중국에서 각각 6만5천 대, 2만2천 대를 팔았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현대차는 판매가 11.8% 늘었지만 기아차는 48.8%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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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
현대차는 위에나, 위에동 등 신차효과 덕에 좋은 판매실적을 냈다. 2월 위에나와 위에동 판매량은 지난해 2월보다 6천 대 이상씩 늘었다.
기아차는 중국 딜러들이 판매부진에 따른 보상금을 요구하느라 판매활동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중국 주요판매 차종인 K2와 K3 판매는 지난해 2월보다 각각 60.6%, 35.7% 줄었다.
기아차 중국 딜러들은 올해 초에 판매부진으로 재고부담이 늘어났다며 기아차에 보상금 4천억 원을 요구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말 중국에서 열린 딜러 합동대회에서 딜러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자동차판매 증가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SUV판매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중국 자동차 소매판매는 149만8천 대로 지난해 2월보다 8.9% 늘었다. 도매판매는 163만1천 대 17.8%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 소매판매는 올해들어 2월까지 352만4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차종별로 SUV 판매가 지난해 2월보다 29.2% 늘면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세단판매는 0.3%, 다목적차량판매는 0.1%, 상용차판매는 1.5% 줄었다.
2월 전기차 판매는 1만6500대로 지난해 2월보다 160.6%나 늘었다. 1월 전기차 판매는 3463대로 55.5% 급감했는데 중국정부가 판매촉진 정책을 시행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급격하게 늘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에서 소형차 구매세율이 올랐지만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6%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연말에 수요가 몰린 탓에 올해 1분기에 판매가 줄겠지만 일부 차급에서 구매세율이 유지되고 자동차금융도 확대되면서 판매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