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가 2월에 수주한 선박이 5척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조선사가 2월 말 기준으로 보유한 수주잔량도 1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1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ㆍ41척)로 1월 63만CGT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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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이탈리아가 가장 많은 61만CGT(6척)의 물량을 확보했고 그 뒤를 이어 중국이 25만CGT(14척), 한국이 16만CGT(5척)을 수주했다. 일본은 8만CGT(3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이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2척과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설비) 1척을, 현대미포조선은 로로선(자동차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주가뭄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조선소의 수주잔량은 2월 말 기준으로 모두 8111만CGT로 1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의 2월 말까지 수주잔량은 1825만CGT다. 중국의 수주잔량은 2820만CGT로 한국을 크게 앞서고 있고 일본은 1885만CGT로 한국보다 많은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선박들의 가격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초대형원유운반선 가격은 지난해 말 한 척당 8450만 달러에서 올해 1월 8200만 달러, 2월 8100만 달러로 꾸준히 하락했다. 1만9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의 가격도 1월보다 한 척당 50만 달러씩 가격이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