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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기업노조 "호남 반도체 투자 조합원 84% 반대, 내년 교섭 의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7-13 11: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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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정부의 '호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2027년도 임금·단체협상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 설문에서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의견이 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반도체 투자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노조의 갈등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호남 반도체 투자 조합원 84% 반대, 내년 교섭 의제"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13일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 찬성 여부를 묻는 설문에 조합원 84%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13일 성명을 통해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에 따라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 역시 교섭 대상이 된다"며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를 2027년 임단협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42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투자 계획을 넘어 대규모 인력 이동과 처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 측은 "수만 명의 근무지와 근로조건이 영향을 받는 사안인 만큼 대표적인 교섭 대상"이라며 "해당 사업은 반드시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조가 지난 11~1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

노조 측은 "전환 배치, 근로조건, 처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정부는 속도를 강조하지만, 그 속도를 감당해야 할 구성원과 관련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측 역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도 두 차례 조합과 미팅에서 '경영진도 부담스러워한다'며 프로젝트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며 "대표이사 역시 공개적으로 전력 인프라 등 계획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할 인력도, 투자할 기업도 확신하지 못하는 계획이라면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 구축"이라며 "대표이사가 보완 필요성을 언급한 계획이라면 아직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가 반도체 특구에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검토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한편에서는 주 4.5일제를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메가 프로젝트를 이유로 근로시간 규제를 완화하려 한다"며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의견이 배제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에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다시 제안했다.

노조는 "정부는 조합이 제안한 노사정 협의의 장에 응답해 달라"며 "조급함보다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대비해 나가는 것이 대한민국 반도체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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