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선규 미코 대표이사 회장이 2026년 4월1일 경기 안성시 미코그룹 연수원에서 열린 창립3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미코> |
△미코하이테크 흡수합병, 소재-장비 통합
미코는 2026년 7월1일 100% 자회사 미코하이테크를 흡수합병했다. 미코가 미코하이테크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했다.
합병의 목적은 세라믹 소재와 장비 사업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 두고 있다. 미코는 세라믹 소재와 부품 기술을, 미코하이테크는 세라믹 제조공정 장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를 통합해 소재 개발부터 제조공정 장비까지 하나의 사업체계로 운영하면서 연구개발과 생산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합병을 추진했다.
지배구조 단순화도 기대 효과로 꼽힌다. 미코는 중복 조직을 줄이고 자금 운용을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자산 규모 확대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미코는 세라믹 파우더와 부품, 제조공정 장비를 본체 안에서 함께 운영하는 체계를 갖췄다. 기존 코미코·미코세라믹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직계열화에 더해, 지주사 본체의 소재·장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코미코 중심으로 반도체 수직계열화 구축
미코그룹 중간지주 코미코가 2026년 5월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자회사 미코세라믹스 지분을 64.5%까지 확대했다. 코미코는 2023년 미코로부터 미코세라믹스를 넘겨받은 뒤 교환사채 교환과 추가 지분 확보를 거치며 지배력을 높여왔다.
코미코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통합하는 구조도 강화됐다. 미코가 세라믹 파우더 등 원재료를 공급하면 미코세라믹스가 이를 세라믹 히터와 정전척(ESC) 등 핵심 부품으로 만들고, 코미코가 세정·코팅을 맡는다. 소재부터 부품, 세정·코팅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밸류체인을 미코 기업집단 안에 구축했다.
2023년 미코가 보유하던 미코세라믹스 지분 47.84%를 코미코에 1325억 원에 매각하면서 사업 밸류체인과 지배구조도 일치하게 됐다.
코미코는 그룹 반도체 사업의 중간지주이자 핵심 계열사다. 연결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 대부분을 담당하며, 본업인 세정·코팅에 미코세라믹스의 세라믹 부품 사업이 더해져 세정·코팅과 부품 제조를 함께 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코미코 실적에도 미코세라믹스 편입 효과가 반영됐다.
전선규는 미코세라믹스를 상장 대신 코미코 체제 안에서 성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미코세라믹스는 2022년과 2024~2025년 두 차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2025년 4월 기업공개(IPO)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코미코 대표가 미코세라믹스 대표를 겸임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도 이런 운영 방향과 맞닿아 있다.
코미코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오스틴·힐스보로·피닉스,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생산거점을 운영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마이크론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5~2026년에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과 TSMC 애리조나 공장, 인텔 오리건 공장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7년 매출 7천억 원, EBITDA 2500억 원을 중기 목표로 제시했다.
△인수합병(M&A)으로 외형 성장, 에너지 사업 확대에 수익성은 과제
미코는 에너지·플랜트 분야 인수 효과로 외형은 크게 키웠지만, 수익성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코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220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49.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0%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14억 원을 기록하며 순손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외형 성장은 에너지·환경 사업이 이끌었다. 에너지·환경 사업 매출은 1545억 원으로 전년 동기(764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2025년 말 연결 편입된 플랜텍과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의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었다. 반도체 부문 매출도 17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은 낮아졌다. 코미코 연결 영업이익이 313억 원에서 205억 원으로 줄며 영업이익률도 23.2%에서 13.0%로 하락했다. 여기에 HPS 지분 유동화(PRS)와 관련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연간 실적에서부터 나타난 흐름이다.
미코는 2025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9770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10억 원으로 6.7%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7.5%에서 10.3%로 낮아졌다.
에너지·환경 부문 매출은 HPS와 플랜텍 편입 효과로 3507억 원까지 확대됐다. 반도체 부문도 코미코와 미코세라믹스 실적을 바탕으로 70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코파워는 매출 129억 원, 영업손실 11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별도 기준 미코는 영업손실 40억 원을 냈다. 다만 자회사로부터 받는 지분법이익 등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251억 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본체의 영업 규모는 크지 않고, 실적 대부분이 자회사에서 나오는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HPS·플랜텍·NEM 잇따라 인수, 에너지·플랜트로 사업 확대
미코는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과 플랜텍, 네덜란드 NEM에너지를 잇따라 인수하며 반도체 중심이던 그룹 사업을 에너지·플랜트 분야로 넓히고 있다.
가장 최근인 NEM에너지 인수는 해외 원천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코는 2026년 6월 독일 투자회사 뮤타레스로부터 NEM에너지와 독일 자회사 발케뒤르, EDS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NEM에너지는 배열회수보일러(HRSG)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미코는 기존 기술협력 관계를 인수로 발전시켜 유럽 생산기지와 기술력을 함께 확보한다. 거래는 관계당국 승인을 거쳐 2026년 3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2025년에는 수소·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플랜텍을 인수했다. 미코는 자회사 플랜텍홀딩스를 통해 플랜텍 지분 71.95%를 확보해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플랜텍은 수소 플랜트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폐기물 에너지화(WtE), 철강·이차전지 분야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갖췄다. 2026년 1분기 매출 617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플랜텍은 미코파워의 연료전지 사업과 연계한 플랜트 사업을 맡았다.
에너지 사업 확대의 출발점은 HPS 인수였다. 미코는 2024년 12월 HPS를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하고 지분을 69.46%까지 늘렸다. 이후 2025년 11월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하고 310억 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맺으면서, 2026년 7월 현재 지분율 54.43%를 갖게 됐다. HPS는 산업용 보일러와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 법인의 수주 확대에 대응해 펑라이 신공장을 준공하는 등 생산 인프라를 늘리고 있다.
이들 3개사의 인수로 미코는 에너지·플랜트 밸류체인의 골격을 갖췄다. 물적분할로 세운 미코파워가 연료전지와 수소 생산 기술을 맡고, 새로 인수한 플랜텍이 플랜트 엔지니어링을, HPS와 NEM에너지가 발전 기자재를 담당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미코는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 에너지·플랜트라는 축을 더했다.
△전선규 대표이사 복귀, 반도체·에너지 아우르는 사업지주 체제
전선규가 2026년 4월 미코 각자 대표이사로 복귀해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섰다. 전문경영인 이석윤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이뤄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하태형 부회장은 그룹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며 플랜텍 대표를 겸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전선규는 미코 지분 15.0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남 전지용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회사 에임(옛 에이아이앤엠넷·3.24%)과 배우자 노현영씨(1.75%)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20.42%다. 지분율은 높지 않지만 나머지가 소액주주로 분산돼 있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미코는 직접 사업을 하면서 자회사를 거느리는 사업지주회사다.
반도체 부문은 코미코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미코가 코미코 지분 41.10%를 보유하고, 코미코가 다시 미코세라믹스(62.59%)를 거느리는 구조로 세정·코팅과 세라믹 부품 사업을 아우른다. 핵심 자회사 코미코는
최용하 부회장이 대표를 맡아 미코세라믹스 대표까지 겸임하고 있다.
에너지·환경 부문에서는 미코가 미코파워(56.96%)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54.43%)을 직접 지배한다. 플랜텍은 미코가 플랜텍홀딩스를 통해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지배구조는 최근 잇단 개편을 거쳤다.
미코파워는 2026년 1분기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미코의 지분율이 71.43%에서 56.96%로 낮아졌고, 100% 자회사이던 미코하이테크는 2026년 7월 미코에 흡수합병됐다. 2025년 말 인수한 AI 컨택센터 기업 부뜰정보시스템도 출자전환을 거쳐 지분율 62.98%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부뜰정보시스템 인수로 AI·IT 사업 진출
미코가 2025년 12월 AI 컨택센터(AICC) 전문기업 부뜰정보시스템(Buttle)을 인수해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반도체와 에너지에 이어 AI·IT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더하려는 움직임으로 여겨진다.
부뜰정보시스템은 1998년 설립된 콜센터 솔루션·시스템통합(SI) 기업으로, 최근 AI 챗봇과 음성봇, 상담원 지원을 결합한 AI 컨택센터로 사업을 넓혔다. 30년 가까이 금융·보험·공공기관 등 140여 개 고객사에 시스템을 구축해온 이력을 갖고 있다.
미코는 지분 56.2%를 58억 원 가량에 인수하고 2026년 대여금 20억 원을 출자전환해 지분율을 62.98%로 높였다. 부뜰정보시스템은 2026년 1분기 매출 77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냈다.
부뜰정보시스템 대표에는 서철욱 AICESS 대표가 선임됐다. AICESS는 AI 협업·업무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미코의 직접 자회사는 아니다. 미코 최대주주와 주요 경영진이 지배하는 에임(옛 에이아이앤엠넷)의 종속기업으로, 그룹 경영진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특수관계사다.
2024년 그룹 AI 비전 선포식에서 전선규가 AI 사업의 중심으로 지목한 곳이다. 그룹 제조 계열사의 생산공정과 업무 시스템에 AI를 적용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미코는 부뜰정보시스템의 AICC 기술과 AICESS의 AI 역량을 그룹 사업에 접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제조 현장과 에너지 플랜트 운영, 고객 관리 등에 AI를 활용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AI·IT 부문은 편입 초기 단계로, 그룹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미코파워, 발전용 SOFC로 에너지 사업 본격화
미코는 에너지를 반도체에 이은 성장축으로 삼고 자회사 미코파워를 통해 발전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사업을 키우고 있다.
미코파워는 2024년 11월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2026년 3분기 이후 가동을 앞두고 있다. 가동되면 생산능력이 연간 30MW 규모로 늘어난다. 발전용 핵심 모델인 150kW급 시스템은 2025년 7월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의 제품 검사를 통과했다. 규모가 작은 건물용 시장을 넘어 발전용 대형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기 위한 준비다.
발전사업에서도 첫발을 뗐다. 미코파워는 2025년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남양주(9.9MW)와 양주(2.85MW)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남양주 사업은 특수목적법인(SPC) ‘남양주그린에너지2호’를 세워 추진하고 있으며, 미코는 지분 투자와 함께 42억 원의 대여금과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해당 SPC가 미코파워의 발전용 스택과 시스템을 공급받아 발전소를 운영하게 된다. 다만 별도로 진행되던 청정수소발전 입찰은 정부의 제도 정비로 연기됐다.
수전해(SOEC)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미코파워는 고온 수전해 기술 국산화를 위한 3년간 130억 원 규모의 정부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7년 상용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SOFC가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라면 SOEC는 전기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수소 생산부터 발전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미코가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반도체에서 축적한 세라믹 기술이 있다.
전선규는 언론 인터뷰에서 반도체 세라믹 소재·부품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이 SOFC의 핵심인 스택 제조 기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코파워는 2021년 미코의 SOFC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된 100% 자회사로, 반도체 경기 변동성을 보완할 성장동력으로 육성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투자 단계다. 미코파워는 2025년 매출 129억 원, 영업손실 119억 원을 기록했다. 2026년 외부 투자자로부터 600억 원 이상을 유치했지만, 투자금에는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코가 원금과 약정 수익률을 얹어 지분을 되사줘야 하는 풋옵션이 설정돼 있다. 세 차례 투자에 걸린 풋옵션 규모는 900억 원대에 이른다. 미코는 평택공장 가동과 발전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미코파워의 상장 추진 계획을 세웠다.
△반도체 이익의 핵심 축, 미코세라믹스
미코세라믹스가 2025년 5월9일 강릉과학산업단지에 제4공장을 준공했다. 655억 원이 투입된 4공장은 세라믹 히터와 정전척(ESC) 생산을 담당하는 네 번째 생산기지로, 2028년 매출 1조 원 목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코세라믹스는 미코그룹 반도체 부문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계열사다. 2020년 지주사 미코의 세라믹 부품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으며, 일본 기업들이 과점하던 세라믹 히터와 정전척 시장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기업집단 내에선 수직계열화의 가운데에 있다. 미코가 세라믹 파우더 등 원재료를 공급하면 미코세라믹스가 이를 반도체 공정용 부품으로 만들고, 코미코가 세정·코팅을 맡는다.
주력 제품은 세라믹 히터와 정전척이다.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세라믹 히터는 증착 공정 장비에서 웨이퍼를 균일하게 가열하는 부품이다. 정전척은 식각 공정 장비에서 정전기 힘으로 웨이퍼를 흡착·고정하고 온도를 제어하는 부품으로, 세라믹 소결·가공 기술이 집약된 고부가 소모품이다. 최근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열압착 본딩(TCB) 장비에 들어가는 세라믹 부품도 개발·공급하고 있다.
수익성은 독보적이다. 2025년 매출 2525억 원, 영업이익 739억 원으로 약 2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미코세라믹스 실적은 모회사 코미코 연결 실적에 포함되며, 2026년 1분기 코미코 실적 개선에도 미코세라믹스의 고마진 부품 기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2026년 성장동력은 정전척으로 잡고 있다. 고온 특성이 강점인 핫프레스 타입 정전척의 중국향 공급이 늘고 있다. 정전척은 세라믹 히터보다 판가가 약 1.7배 높아 수익성 기여도가 크다. 관련 매출은 2025년 300억 원대에서 2026년 700억 원 수준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매출 비중은 약 40%로, 중국 반도체 투자 확대와 미중 분쟁에 따른 장비 수급 제약이 부품 수요를 키우고 있다.
△펄스히터 해외 첫 납품, 후공정 부품 국산화
미코가 2025년 4월 반도체 후공정 장비 부품인 펄스히터의 해외 수출 출하식을 열었다. 주요 OSAT(패키징 전문기업)에 열압착 본딩(TCB) 장비를 공급하는 해외 장비기업에 메모리용 펄스히터를 납품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입했다.
전선규는 출하식에서 펄스히터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데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보였다. 미코는 2023년 하부 스테이지 히터를 공급해온 데 이어 2025년 상부 펄스히터까지 상용화하며 제품 라인을 넓혔다.
해외에 초도 물량을 납품하고 추가 구매주문(PO)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장비사 두 곳과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형 종합 반도체 기업(IDM)을 대상으로 직접 품질 인증(퀄) 검증도 병행하고 있다. 펄스히터가 포함된 패키징 부품 부문 매출은 2023년 16억 원에서 2024년 121억 원, 2025년 132억 원으로 늘었다.
펄스히터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반도체 칩을 수직으로 쌓아 접합하는 TCB 공정에서 칩 사이의 범프가 고르게 연결되도록 순간적으로 가열·압착하는 부품이다. 차세대 HBM으로 갈수록 웨이퍼가 얇아지면서 휨 현상(와피지)을 막는 정밀 온도 제어가 중요해지고 있다. 미코는 상부 펄스히터를 직접 생산하고 하부는 자회사 미코세라믹스가 담당하며, 관련 매출은 모두 미코에 반영된다.
미코의 펄스히터는 질화알루미늄(AlN) 소재를 적용해 차별적이다. 일본산 실리콘카바이드(SiC) 제품보다 더 높은 온도에 빠르게 도달해 공정 속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TCB 장비 한 대 가격이 30억 원 안팎이고 고객사 보유 대수도 제한적이라 부품이 차지하는 몫은 작다.
2025년 매출도 반도체 고객사의 공장 구축 일정이 지연되면서 목표치를 밑돌았다. 미코는 HBM뿐 아니라 2.5D·3D 패키징, 칩렛 등 고집적 패키징 공정으로 펄스히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2026년 패키징 부문 매출 200억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의미 있는 실적 도약은 국내외 대형 고객사의 퀄 통과 여부에 달려 있어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이끌며 첨단세라믹 산업 육성
전선규는 2025년 2월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제37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협회장에 연임됐다. 2013년부터 13년 이상을 협회장을 맡아 국내 첨단세라믹 산업 활성화와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선규는 취임사를 통해 중국의 기술 성장과 일본의 기술 경쟁력을 언급하며 첨단세라믹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해외 첨단세라믹 전시회 참가를 통한 최신 기술동향 공유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계 인프라 구축, 기술교류 확대 등을 협회의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항공우주 등에 쓰이는 첨단 세라믹 소재·부품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다. 파인세라믹은 원료와 제조공정을 정밀하게 제어해 전기적·열적·기계적 성능을 높인 기능성 세라믹으로,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히터와 정전척(ESC) 등에도 활용된다.
전선규는 반도체 세라믹 부품 국산화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협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협회장 취임 이후에는 정부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간 협력 확대와 해외 기술교류를 추진하며 국내 파인세라믹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미코바이오메드 매각으로 바이오 사업 정리
미코는 반도체·에너지 중심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바이오 사업을 사실상 정리했다. 국내 자회사 매각에 이어 해외 바이오 투자에서도 손을 떼면서 바이오 사업을 종료했다.
미코는 2024년 9월 이사회에서 미코바이오메드 지분 매각을 결정했고, 같은 해 11월29일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거래금액은 140억 원 규모다.
미코바이오메드는 미코가 2020년 코스닥에 상장시킨 체외진단 기업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에 힘입어 성장했지만, 엔데믹 이후 실적이 악화됐다. 2023년 매출 161억 원, 당기순손실 389억 원을 냈다.
이번 매각으로 미코의 연결 실적에서 중단영업으로 분류됐다. 최대주주가 바뀐 뒤 사명은 더바이오메드를 거쳐 현재 롤링스톤으로 변경됐다.
해외 바이오 투자도 마무리됐다.
미코는 2022년 4월 미국 투자법인 미코IVD홀딩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 진단기업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에 4500만 달러를 투자하며 경영권 확보를 추진했고, 전선규는 트리니티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현지 경영진과 갈등을 겪으며 의장직에서 물러났고, 미코는 2023년 미코 IVD홀딩스를 포함한 해외 바이오 법인을 매각해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바이오 사업은 반도체와 에너지에 비해 그룹 내 비중이 점차 줄었다. 국내 자회사 매각과 해외 투자 정리를 거치며 미코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반도체와 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했다. 현재는 매각한 회사에 제공했던 대여금을 회수하는 등 사후 관리 절차만 일부 남아 있다.
△미코, 세라믹 기술로 신소재 다각화
미코가 세라믹 소재 기술을 반도체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소재 국산화가 핵심이다.
2023년 미코세라믹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 재원으로 삼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순도 질화규소(Si₃N₄) 세라믹 분말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연구소 전담팀이 방열 소재용 Si₃N₄ 파우더를 개발하고 있다. 이 소재는 열전도와 절연 특성이 뛰어나 반도체 방열기판과 전기차 전력반도체 부품 등에 쓰인다.
소재 개발에 성공하면 세라믹 파우더를 공급하던 미코가 고성능 소재까지 내재화해 그룹 수직계열화의 뿌리를 넓히게 된다.
방열 소재 사업은 이 Si₃N₄ 기술과 맞닿아 있다. 미코는 세라믹의 열전도 특성을 활용한 질화규소 방열기판을 자체 및 국내 연구기관과 개발하고 있다. 차량용 파워모듈과 전력반도체의 고성능화로 방열 수요가 커지는 데 대응하는 것으로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이 밖에 전고체 배터리용 산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고, 2023년 코미코로부터 첨단소재(카본) 사업부문을 약 90억 원에 양수했다. 카본 복합소재 기술을 활용해 태양광 제조 장비(PECVD)용 부품을 만들고, 3세대 태양광 셀 제조용 소재와 장비 부품도 국내 장비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들 신사업은 아직 매출 기여가 크지 않고 대부분 연구개발 단계다. 세라믹 소재라는 한 뿌리에서 반도체를 넘어 배터리·태양광·전기차로 응용처를 넓히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반도체 부품 세정·국산화에서 출발한 미코그룹
미코그룹은 반도체 장비 부품 세정·코팅 사업에서 출발해 세라믹 소재·부품과 에너지까지 사업을 확장한 기업집단이다. 1996년 창업 이후 반도체 공정의 국산화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현재는 반도체와 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출발점은 코미코였다. 전선규는 1996년 반도체 장비 부품 세정·코팅 전문기업 코미코(현 미코)를 설립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전자산업(현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며 고가의 반도체 장비 부품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일정 기간 사용 후 폐기되는 구조에 주목했다. 이를 세정·재생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모델을 내세웠다.
창업 초기에는 울산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울산대 재료공학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설립 이듬해인 1997년 일본산 LCD 부품 국산화에 성공하며 흑자로 전환했고, 이후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식각 공정뿐 아니라 CVD와 스퍼터 등 반도체 전 공정으로 세정 기술을 확대했다.
사업은 세정·코팅을 넘어 세라믹 부품으로 확장됐다. 회사는 정전척(ESC)과 세라믹 히터를 잇달아 국산화하며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반도체 세라믹 부품 시장에 진입했다.
한때 장비 사업 진출도 검토했지만 고객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장비 대신 부품과 세정·코팅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현재의 그룹 체제는 2013년 마련됐다. 미코는 세정·코팅 사업을 물적분할해 코미코를 신설하고 존속법인 사명을 미코로 변경했다. 이후 세라믹 부품 사업은 미코세라믹스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사업은 미코파워로 각각 분할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코미코는 2017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미코는 사업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며 반도체와 에너지를 중심으로 그룹을 키워왔다.
반도체 생산거점과 함께 해외 진출도 확대했다. 코미코는 미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에 생산거점을 구축했고, 2025년에는 중국 대련과 일본 구마모토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생산망을 강화했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는 물류 계열사인 미코에스앤피(MiCo S&P)와 미코로지스를 청산하는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현재의 반도체·에너지 중심 그룹 체제를 구축했다.
△미코가 걸어온 길
1996년 코미코(현 미코)를 설립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의 외주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5년 중국 우시 법인을 설립했다.
2006년 대만 법인을 설립했다.
2007년 미국 오스틴 법인을 설립했다.
2013년 반도체 세정·코팅 사업을 물적분할해 ‘코미코’를 설립했다. 존속법인은 ‘미코’로 사명을 변경했다.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다.
2017년 코미코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8년 중국 선전 법인을 설립했다.
2019년 미국 힐스보로 법인을 설립했다.
2020년 세라믹 소재·부품 사업을 물적분할해 ‘미코세라믹스’를 설립했다.
2021년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사업을 물적분할해 ‘미코파워’를 설립했다.
2022년 특수목적법인(SPC) 미코IVD홀딩스를 설립했다. 미국 피닉스 법인을 세웠다.
2023년 미코세라믹스를 코미코의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2024년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을 인수해 에너지 사업을 확대했다. AI 솔루션 기업 AICESS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2025년 플랜텍과 부뜰정보시스템을 잇달아 인수했다.
2026년 네덜란드 NEM에너지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100% 자회사 미코하이테크를 흡수합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