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출시해도 스마트폰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일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은 올해 외형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하지만 스마트폰사업의 실적회복 규모는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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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223조410억 원, 영업이익 37조98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29.9%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이 올해 거둘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3조5760억 원에서 12조2950억 원으로 낮아졌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은 지난해보다 13.7% 늘어나는 데 그치는 것이다.
도 연구원은 “신제품인 갤럭시S8의 판매량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높아지는 제조원가로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등에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은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를 적용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공개한 G6도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초기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안으로 G6를 원하고 있다”며 “북미시장에서 LG전자의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단종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입지회복이 중요하다. 경쟁작들이 인기를 끌 경우 마케팅비를 늘릴 수밖에 없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스마트폰 품질개선을 위한 검사과정을 대폭 강화하며 부품업체 선정에도 더 많은 요소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제조원가도 크게 상승할 공산이 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 IM부문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11%를 기록해 지난해의 10.8%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