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7에 참석해 LG전자 전시장에서 G6를 살펴보고 있다. |
LG전자 새 스마트폰 G6에는 조성진 부회장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있다.
G6은 조 부회장이 LG전자의 1인CEO에 올라 전체사업을 총괄하면서 내놓은 첫 작품이나 마찬가지인데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걸고 있는 점은 조 부회장의 제품철학이기도 하다.
조 부회장은 27일 '모바일콩그레스월드(MWC)2017'에 참석해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10여 대를 분해해 LG전자의 신제품과 비교하고 기술력을 분석해봤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LG전자가 1인 최고경영자 체제로 전환하면서 스마트폰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도 총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7에 참석했고 G6 공개행사에서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을 대신해 직접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경쟁사 스마트폰 30여 대를 사무실에 가져다놓고 살펴봤으며 실제로 뜯어본 건 10대”라며 “LG전자의 이전작 G4의 가죽커버가 제품 내부의 발열에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는 똑같은 부품을 하위 라인업부터 프리미엄까지 같은 부품을 쓰는데 LG전자는 달랐다”며 “좋은 부품으로 공정을 단순화하면 재료비와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면서 제품의 본질인 기술력에 집중했는데 스마트폰사업에서도 이런 기조를 심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의 회생을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업무의 절반 정도를 모바일제품을 연구하는 데 보낼 정도로 스마트폰 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LG전자가 출시한 G6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차별화를 앞세우기보다 본질에 충실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마니아층의 인기를 끌었던 전작들과 달리 대중적인 스마트폰을 추구한 것이다. 조 부회장의 제품철학이 반영된 셈이다.
조 부회장은 공고출신으로 전자업계의 최고 반열에 오른 입지적 인물이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40여 년 동안 세탁기부문에 몸담았다. 2012년 말 사장으로 승진해 생활가전사업의 전반을 맡았다.
그가 막 입사했을 당시 LG전자 세탁기의 기술은 일본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만큼 초기단계였는데 조 부회장은 일본에서 밑바닥부터 기술을 배워 LG전자의 세탁기를 세계 1등 반열에 올려놓았다.
또 시제품이 나올 때마다 자택과 집무실을 테스트하는 장소로 사용할 정도로 제품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시장에서 제품이 변화무쌍하게 나오는 만큼 이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은 조 부회장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과거 옆에서 볼 때는 우리 모바일 사업이 힘들구나 그 정도만 알았지 지금 보니까 스마트폰시장이 상당히 터프한 시장”이라며 “세탁기, 냉장고에 비해 초반 흥행성에 좌우되는 정도가 크다”고 비교했다.
그는 “MWC를 둘러보니 경쟁사 제품들과 비교해 G6가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