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재무구조와 관련해 마음을 놓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았는데 올해도 채무 상환만기가 줄줄이 돌아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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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7일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두산밥캣의 지분 35%를 담보로 잡아 최대 6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우선 공모채를 갚는 데 이 돈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지분 59.33%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5%를 담보로 최대 6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출금리는 4.3~4.6% 정도이고 상환기간은 대출일부터 1년~1년 6개월 정도다. 3월 중순까지 기관투자자 모집을 끝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채를 갚는 데 쓰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3월22일 2천억 원, 7월27일 2300억 원 등 공모채 4300억 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사모채 1천억 원도 올해 만기가 도래하지만 이는 상환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어 당장은 공모채를 갚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애초에 두산밥캣의 상장을 추진해서 확보한 자금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빚을 갚으려고 했다.
그러나 두산밥캣 공모가를 놓고 고가논란이 일면서 공모가를 내리고 시장에 내놓는 지분도 줄이는 바람에 기대만큼의 돈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두산밥캣의 지분을 담보로 자금확보에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에 현금을 확보하면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채를 상환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발등의 불'은 꺼도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갚아야한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0월 안에 영구채 5억 달러를 갚아야 한다. 영구채 5억 달러의 이자율은 3.25% 정도지만 만약 시일 안에 갚지 못하면 이자율이 8.25%로 뛰어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2년 싱가포르에서 5년이 지나면 추가금리 5%, 7년이 지나면 추가금리 2%가 더 붙는 조건으로 5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영구채 5억 달러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놓고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자금확보안과 별도의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