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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시장 관세 효과로 공급자 우위 부각, 포스코 현지 생산 거점 마련 변수 커져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5-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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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시장 관세 효과로 공급자 우위 부각, 포스코 현지 생산 거점 마련 변수 커져
▲ 노란색 안전모를 착용한 노동자가 미국 오사이오주 톨레도에 위치한 클리블랜드-클리프스 공장에서 지게차로 강관(파이프) 제품을 운반하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철강 시장이 관세를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공급 부족에 직면하면서 현지 철강 업체들은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 2위 철강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 지분 투자를 통해 현지 철강 생산 거점을 구축하려 하는데 상대가 업황 개선을 발판으로 협상력이 강화되면서 변수가 커지게 된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10일 패스트마켓츠와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철강 업계는 트럼프 정부가 부과하는 관세의 영향으로 공급 부족 상황에 놓였다. 

원자재 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는 최근 한 철강 유통업체와 인터뷰를 통해 “철강 현물 물량이 너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패스트마켓츠는 우선 미국 내 일부 제철소가 봄철 정기 보수로 가동을 중단한 점도 일시적 공급 부족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나 철강 구조물을 만드는 데 쓰이는 소재인 열연강판(HRC) 수입이 관세로 인해 줄면서 물량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6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철강에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1일까지 미국으로의 열연강판(HRC) 수입량은 21만502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2% 이상 감소했다. 

자연히 공급 우위 상황을 활용해 가격을 인상하는 현지 철강 업체도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컨설팅업체 GMK센터에 따르면 철강 기업인 게르다우와 누코어가 제품별로 가격을 각각 톤당 40달러(약 5만8천 원)에서 60달러(약 8만7천 원)까지 인상했다.

미국 철강업계 관계자는 패스트마켓츠를 통해 “주문량은 늘고 구할 수 있는 철강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은 포스코가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려던 계획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철강 시장에서 공급자 우위인 상황이 이어지면 포스코가 현지 철강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지분을 인수하려던 협상에서 조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미국 철강시장 관세 효과로 공급자 우위 부각, 포스코 현지 생산 거점 마련 변수 커져
▲ 포스코와 클리블랜드-클리프스 관계자들이 2025년 9월17일 서울에서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로렌코 곤칼베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20일 1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포스코와 협상을 시작했던 때와 달리 현재 미국 철강 시장은 호황으로 변했다”며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애초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포스코에 지분을 일부 넘기면서 재무 부담과 업황 불확실성을 동시에 극복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곤칼베스 CEO는 “포스코와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도 말했지만 철강 업황 개선으로 협상 과정에 여유가 생겼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고부가 자동차 강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이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49억2200만 달러(약 7조1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미국 내 철강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포스코홀딩스와 지분 거래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덜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등과 협업해 현지 조달-생산-가공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지분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서면 포스코로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다른 선택지를 고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대제철과 루이지애나에 건설하기로 한 58억 달러(약 8조4천억 원)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는 이미 투자 비율까지 확정했다. 

현대제철과 현대차 및 기아 등 현대차그룹이 지분 80%를 나머지 20%를 포스코가 투자해 이 조건을 바꿀 여지는 현재로선 많지 않다.

결국 미국 철강 시장이 관세에 따른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상황이 바뀌면서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려던 포스코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인다.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의 현지 철강 시장 분석을 종합해보면 포스코가 검토해볼 수 있는 대안으로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캐나다 혹은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이 꼽힌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의 철강 관세 대상에서 현재 사실상 벗어나 있으며 특히 캐나다는 미국 철강 공급에서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제조전문지 매뉴팩쳐링다이브는 컨설팅업체 라이프사이클엔지니어링의 분석을 인용해 “철강 관세로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투자와 인수합병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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