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2022년 5월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컬리N마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중심 개편
네이버와 컬리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가 2026년 7월15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 중심 서비스로 개편됐다.
네이버는 2026년 6월15일 네이버쇼핑 공지와 컬리N마트 홈 화면을 통해 컬리N마트 개편 계획을 알렸다. 컬리N마트는 2025년 9월4일 출시된 뒤 빠르게 성장했다. 출시 초기와 비교해 2026년 5월 기준 거래액은 약 9배, 이용자 수는 약 6배 늘었다. 네이버는 컬리N마트를 멤버십 회원 중심 장보기 서비스로 고도화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로서는 네이버의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멤버십 고객을 활용해 새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다만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거래 비중이 커질수록 컬리의 독자 플랫폼 경쟁력과 네이버 의존도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김슬아의 과제로 남게 됐다.
△미국 냉동 물류거점 확보로 컬리USA 확대
컬리가 미국 동부와 서부에 냉동상품 물류거점을 확보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다.
컬리는 2026년 6월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챔버스버그와 서부 캘리포니아주 털록에 각각 냉동 물류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직접 물류센터를 짓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 3자물류(3PL) 업체의 냉동창고를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컬리USA는 식품과 생활용품의 경우 기존처럼 한국 평택 물류센터에서 출고해 항공편으로 직배송하고, 냉동상품은 미국 현지 창고에 재고를 보관한 뒤 주문에 따라 출고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김슬아는 이를 통해 국내 새벽배송 중심의 성장모델을 넘어 K푸드 역직구와 해외 물류 효율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다만 미국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물류비 부담, 현지 고객 확보, 상품 경쟁력 검증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AI 기업 원지랩스 인수로 기술 내재화 추진
컬리가 2026년 6월1일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원지랩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컬리는 원지랩스와 소규모 주식교환을 결정했다. 주식교환 비율은 보통주 기준 1대 1.8437990이며 컬리는 이를 위해 보통주 45만3518주를 신규 발행한다. 교환일은 2026년 8월4일이며 거래가 마무리되면 원지랩스는 컬리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원지랩스는 컬리와 함께 광고 배너와 상품 소개 이미지 제작 과정을 AI로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AI, AI 고객응대 시스템, 광고 플랫폼 고도화 등을 공동 개발해왔다. 컬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서비스 전반의 AI 활용, AI 기반 신사업 발굴, 경영 효율성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슬아는 이를 통해 컬리를 신선식품 배송기업을 넘어 리테일테크 기업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다만 AI 기업 인수가 실제 비용 절감과 고객 경험 개선, 신규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입증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2026년 1분기 최대 분기 실적 달성
컬리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457억 원, 영업이익 242억 원, 순이익 203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25년 1분기보다 28.4% 늘었고 영업이익은 12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2026년 1분기 전체 거래액(GMV)도 1조891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컬리는 신선식품과 뷰티 부문의 성장, 판매자배송, 컬리N마트 등 사업 다각화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슬아는 이를 통해 컬리가 단순 외형성장 단계를 지나 수익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네이버로부터 330억 원 투자 유치
컬리가 2026년 5월6일 네이버를 대상으로 33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컬리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보통주 49만8882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가는 주당 6만6148원이다. 네이버는 신주 전량을 인수하며 컬리 지분율을 6.2%로 높이게 됐다.
컬리는 조달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추진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컬리와 네이버의 협력 관계가 단순 서비스 제휴를 넘어 지분을 매개로 한 전략적 동맹으로 강화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2025년 창사 이후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
컬리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조3671억 원, 영업이익 131억 원, 전체 거래액 3조53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4년보다 7.8%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 흑자는 2015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컬리는 2024년 영업손실 183억 원에서 영업손익을 314억 원 개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체 거래액도 2024년보다 13.5%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슬아는 이를 통해 컬리의 오랜 약점으로 꼽혀온 적자 구조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 신선식품 등 주력 사업 성장, 뷰티와 비식품 영역 확대, 풀필먼트서비스와 판매자배송상품 성장, 물류 효율화 등이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창립 이후 첫 임원 직제 도입
컬리가 2026년 4월1일 창립 이후 처음으로 임원 직제를 도입했다.
컬리는 미등기임원 18명을 사업보고서 임원 목록에 새로 올렸다. 그동안 김슬아 대표를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커머스책임자(CCO) 등 C레벨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운영해왔지만 조직 규모와 사업 범위가 커지면서 부문장과 본부장급으로 권한과 책임을 넓힌 것이다.
컬리의 직원 수는 2025년 말 기준 2902명이다. 초기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컬리가 3천 명 안팎의 임직원을 둔 성장기업의 체급을 갖추게 된 셈이다.
새로 이름을 올린 임원진에는 풀필먼트프로덕트 부문장, 풀필먼트센터(FC물류센터)기획 본부장, FC운영 본부장, 인프라 부문장 등 물류와 풀필먼트 관련 임원이 포함됐다. 상품 본부장과 상품마케팅전략운영 본부장, 검색과 고객경험 관련 임원도 명단에 들어갔다.
컬리는 임원 직제 도입으로 각 사업부문 책임자의 전결 범위를 넓히고 의사결정의 정확성과 실행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슬아는 이를 통해 흑자 전환 이후 컬리의 조직체계를 성장기업에 맞게 정비하고 있다. 다만 컬리의 강점으로 꼽혀온 스타트업식 빠른 의사결정과 수평적 조직문화를 유지하면서 조직 체계화에 따른 관료화 가능성을 줄이는 일은 과제로 남아 있다.
△자정 샛별배송 도입으로 하루 두 차례 배송체계 구축
컬리가 2026년 2월9일 기존 새벽배송에 더해 당일 자정 전 상품을 배송하는 ‘자정 샛별배송’을 도입했다.
자정 샛별배송은 전날 밤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당일 자정 전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그 밖의 시간대에 주문한 상품은 기존처럼 다음날 아침 샛별배송으로 받을 수 있다. 자정 샛별배송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컬리는 이를 통해 하루 두 차례 도착 시간을 보장하는 배송체계를 갖추게 됐다. 김슬아로서는 물류센터 낮 시간대 가동률을 높이고 고객의 장보기 선택지를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와 손잡고 컬리N마트 출범
컬리가 2025년 9월4일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선보였다.
컬리N마트는 컬리의 프리미엄 상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서비스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인기 상품도 순차적으로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상품군을 넓혔다.
컬리N마트 상품은 컬리의 콜드체인 기반 새벽배송망을 통해 배송된다. 이용자는 컬리 앱에서 주문할 때처럼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김슬아는 컬리N마트 출범으로 컬리 앱 중심의 고객 접점을 네이버 플랫폼으로 넓혔다. 컬리의 상품 소싱과 배송 역량, 네이버의 검색·추천 기술과 이용자 기반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성장 여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 김슬아 컬리 대표(왼쪽 두 번째)가 2023년 4월6일 서울 중구 BC카드 사옥에서 열린 컬리와 BC카드간 업무협약식에서 최원석 BC카드 사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 양사 관계자들과 새로 출시한 컬리 전용카드(PLCC)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2024년 연간 기준 첫 ‘조정 상각전영업이익’ 흑자 달성
컬리가 2024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냈다.
컬리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1956억 원으로 2023년보다 6% 늘었다. 영업손실은 183억 원으로 2023년보다 1253억 원 줄었다. 조정 EBITDA는 13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체 거래액은 3조1148억 원으로 12%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2월 월간 EBITDA 흑자를 달성한 뒤 수익성 개선 흐름을 연간 단위로 확대한 성과이다. 다만 2024년에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에 김슬아에게는 조정 EBITDA 흑자를 실제 영업이익 흑자로 연결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앞서 컬리는 2023년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당시 2022년 12월보다 영업이익 약 100억 원이 증가했다. 2015년 1월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달성한 첫 월간 흑자다.
컬리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영업손실 1163억 원, 2177억 원, 2335억 원, 1436억 원을 냈다. 2023년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과 비교해 약 40% 감소했다. 연간 단위로 영업손실이 줄어든 것도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직접물류비 개선, 마케팅비 절감 등의 비용효율화 작업과 뷰티 플랫폼, 상품중개거래 등 신사업을 통한 추가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컬리에 따르면 2023년 12월 총거래액도 2022년 12월보다 5% 성장했다.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는 영업손실과는 별개로 꾸준히 외형성장을 이뤄왔다.
컬리의 매출 성장률은 2021년 63.8%, 2022년 30.5%, 2023년 1.9%를 기록했다. 2023년 매출 성장률이 급감했으나 외형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뷰티 특화 전문관 ‘뷰티컬리’ 공식 출범
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 특화 전문관인 ‘뷰티컬리’를 공식 출범시켰다.
뷰티컬리는 컬리가 제공해온 핵심 서비스 장보기 전문관 ‘마켓컬리’에 이은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다.
뷰티컬리에는 ‘에스티로더’, ‘라 메르’, ‘맥’, ‘아베다’, ‘랑콤’, ‘록시땅’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대다수 입점했다.
한국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 등과 그밖에 신생 럭셔리 브랜드, 헬스앤뷰티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고기능성 브랜드들도 대거 입점했다.
뷰티컬리는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컬리의 모델로 블랙핑크 제니를 선정하고 TV CF도 공개했다. 이어 2023년 9월 제니와 함께한 F/W 시즌 화보를 공개했다. 제니의 기용은 뷰티컬리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뷰티컬리는 새벽배송서비스인 ‘샛별배송’을 실시한다.
뷰티컬리 이용자는 오후 11시 이전 주문시 다음날 오전 7시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은 수도권·충청·대구·부산·울산·양산·김해·창원이다.
뷰티컬리는 컬리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컬리는 뷰티컬리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2023년 11월 말 기준으로 뷰티컬리 누적 구매자 수는 400만 명, 주문 건수는 600만 건을 넘겼다.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추구
컬리는 파트너사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컬리는 2022년 5월 마켓컬리 출시 7주년을 맞이해 파트너사 성장 데이터를 공개했다.
컬리가 내놓은 데이터를 보면 2021년 파트너사 거래액이 2016년과 비교해 84배 증가했다.
컬리는 “마켓컬리에 입점한 전체 파트너사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96.2%”라며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중소상공인의 상품을 컬리가 적극적으로 발굴해 선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파트너사 가운데 연평균 거래액 성장률이 상위 3위 안에 든 회사는 모두 중소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에 단독 상품을 공급하는 한 제조업체는 2017년 마켓컬리에 입점한 이후 5년 만에 매출이 100배 증가했다. 해당 업체는 입점 당시 직원 5명인 영세업체였으나 2022년에는 공장 2개와 오프라인 매장 2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슬아는 중소기업 상생경영을 두고 “컬리는 창업 이후 좋은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는 공급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며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컬리와 함께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2020년 12월9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본사에서 진행된 '자상한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컬리 정규직 전 직원에 스톡옵션 지급
컬리가 창사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성과 보상안을 내놨다.
컬리는 2022년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규직 재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 지급안을 결의했다. 평직원들에게 더 많은 수량을 분배하기 위해 경영진을 포함한 시니어리더 이상 임원직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컬리는 창사 초기 일부 입사자들과 일정 이상의 직책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적은 있으나 모든 직원에게 성과 보상을 제공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이 보상안에는 정규직 재직자뿐 아니라 계약직 재직자에 대한 현금 성과급 지급도 포함됐다. 개인별 스톡옵션 부여 수량은 재직 기간에 따라 차등 배정했다. 직급과 성과는 분배 기준에서 제외했다. 해당 스톡옵션은 부여일 기준 2년 후부터 행사 가능하다. 계약직 재직자는 근속 기간 및 잔여 계약 기간을 기준으로 일정 금액을 인센티브 형태로 지급한다.
김슬아는 이와 관련해 “이번 전직원 보상안은 지금까지 컬리 성장을 위해 헌신해 온 컬리팀 모두에게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께 더욱 사랑받는 마켓컬리가 되기 위해 컬리팀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프리IPO에서 기업가치 4조 원 인정받아
컬리는 2021년 말 프리 기업공개(IPO)에서 기업가치로 4조 원을 인정받았다.
컬리는 2021년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4조 원을 인정받았다. 2021년 7월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2조5천억 원을 인정받은 것을 고려하면 불과 4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1조5천억 원 커진 셈이다.
마켓컬리의 성장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컬리는 2020년 매출 9530억 원을 냈는데 2021년 상반기에만 2020년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확보한 투자금 2500억 원은 역대 컬리의 투자 유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로써 컬리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9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컬리가 상장 계획을 철회했으나 당시 '2022년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한 만큼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5조 원에서 최대 7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왔다.
△컬리 상장 연기
김 대표는 2022년 상반기에 컬리를 기업공개하려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이듬해인 2023년 1월 기업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에도 자본시장 분위기 악화와 기업가치 평가 문제로 상장 일정이 계속 연기됐고, 2026년 7월 현재도 기업공개는 시점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애초 컬리는 2021년 10월 기업공개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같은 달 29일 기업공개를 위해 공동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선정하기도 했다.
컬리는 이전에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한국거래소가 2021년 4월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규정을 완화하자 국내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하자 국내 유니콘기업(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들도 미국 증시 상장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게 평가받으면 다른 재무적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기업공개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하지만 상장 첫 관문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컬리는 2022년 1월 상장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같은 해 3월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기까지 5개월의 시간이 걸린 탓이다. 특례 상장한 쏘카를 비롯한 기업들의 심사 소요기간이 통상 3개월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는 창업자인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낮다는 점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2021년 말 기준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5.75%였다. 이에 컬리는 경영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거래소에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한 뒤 2022년 8월 예비심사을 통과했다. 예심 통과 후 6개월 내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기에 시간에 쫓기는 형국이 됐다.
결국 컬리는 이듬해인 2023년 1월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며 상장을 연기했다.
한편 상장 추진 당시 컬리는 2021년 거래액 규모를 약 2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회계장부상 우선주 관련 평가손실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지만 상장 과정에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자본 총계가 흑자로 돌아서는 만큼 기업공개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컬리는 설명했다.
컬리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고도화, 주문 편의성 강화, 결제 간소화, 배송 서비스 효율성과 정확성 개선, 인력채용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상장 추진 당시 컬리의 시가총액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2조5천억 원으로 평가됐다.
| ▲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2019년 12월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19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내외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컬리는 2021년 7월에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리즈F는 스타트업 투자단계 가운데 상장을 앞두고 가장 마지막에 이뤄지는 투자사들의 투자를 일컫는다.
기존 투자기업인 스펙스매니지먼트와 DST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힐하우스캐피탈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세계 최대 수준의 자산운용사인 밀레니엄매니지먼트도 합류했다.
컬리의 샛별배송(새벽배송) 등을 책임지기로 하고 2021년 4월 업무협약을 맺은 CJ대한통운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컬리는 시리즈F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기술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상품 발주와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컬리는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남부권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앞서 컬리는 2020년 5월 약 2천억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당시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컬리가 창업 이후 시리즈E까지 받은 누적 투자금액은 모두 4200억 원가량이다.
컬리는 창사 이후 해마다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가 2020년에 낸 매출은 9530억 원으로 2019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컬리의 신규가입자 수는 2020년에만 280만 명이었으며 2021년 5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800만 명을 넘어섰다.
△마컷컬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김슬아는 마켓컬리의 상품영역을 비식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2021년 7월에 브랜드위크 행사를 통해 가전과 주방, 생활, 뷰티 등 비식품 800여 종을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벌였고 웨스틴조선, 더플라자 등 전국 5개 호텔사업자와 협업해 숙박권 판매도 시작했다.
2021년 11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행사와 연계해 리빙과 주방용품 판매에도 나섰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식품분야에 집중된 사업영역 탓에 외형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비식품영역으로 진출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비식품 제품 판매는 포트폴리오 확대보다는 한 쇼핑몰에서 여러 가지를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상장을 염두에 두고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직매입 방식으로 사업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오픈마켓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픈마켓이란 인터넷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컬리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2021년 9월에 전자지급결제 대행기업인 페이봇을 인수했다.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시장에 진출하면 취급 품목 수를 단기간에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을 추진하는 컬리도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요구할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오픈마켓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초기에 천문학적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는 만큼 오픈마켓 진출이 마켓컬리에 이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샛별배송(새벽배송) 서비스 권역 빠르게 넓혀
김슬아는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인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샛별배송은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일컫는 말로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문 앞에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결제금액 4만 원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으며 4만 원 이하면 배송비 3천 원을 부담하면 된다. 컬리패스라는 정액제상품을 가입하면 1만5천 원 이상만 구매해도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마켓컬리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경기 용인 기흥구, 김포 고촌, 남양주 화도에 물류센터 4곳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선식품을 최대한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마켓컬리의 고성장으로 이어졌다.
김슬아는 컬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전국으로 샛별배송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켓컬리는 충청권에서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진행했다. 2021년 8월에는 대구광역시에서도 샛별배송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대구에서는 수도권, 충청권과 달리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8시 전에 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으로 샛별배송을 운영했다.
컬리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 ▲ 김슬아 컬리 대표가 2023년 7월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린 '2023 컬리 푸드 페스타'의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컬리> |
△상품위원회 운영
김슬아는 상품위원회를 통해 마켓컬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켓컬리 상품기획(MD) 직원들은 2015년 5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직접 상품의 맛을 보며 70개의 평가 품목을 점검하는 상품위원회를 연다.
상품위원회는 마켓컬리에 입점을 원하는 회사들에게 일종의 오디션과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부터 시작해 여러 직원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마켓컬리에서 제품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슬아와 마켓컬리 직원들은 상품위원회에 올라온 제품을 놓고 각종 원재료의 출처와 가격의 적정성, 맛 평가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6년 넘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선호하고 구매할 만한 상품이라고 생각되면 합격시킨다.
마켓컬리가 팔고 있는 제품 3만여 개 가운데 상품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판매되는 제품은 하나도 없다.
김슬아는 상품위원회의 역량 강화를 놓고 직원들에게 쓴소리도 한다.
김슬아는 “내가 다 먹어봐야 하는 것이냐. (마켓)컬리는 대표 없이 품질 관리가 안되나”며 내부적으로 호통을 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슬아는 상품위원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데 6년 넘게 빠지지 않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 TV광고 모델 발탁으로 비약적 성장
초창기 마켓컬리는 고객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마켓컬리가 2019년 1월 배우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뒤 본격적인 성장세를 탄 것으로 평가된다.
마켓컬리가 처음 TV광고를 고려할 때 중점을 뒀던 것은 누구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느냐였다. 마켓컬리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모델을 쓰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직원의 지인의 지인을 통해 전지현씨가 집안에 텃밭을 가꾸고 있을 정도로 건강식에 관심이 많고 마켓컬리 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켓컬리는 결국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삼아 TV광고를 론칭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전지현이 2019년 1월 컬리 공중파 광고에 등장한 이후 100만 명이었던 가입자는 6개월 만에 2배가 넘게 증가했다.
2021년에는 박서준을 마켓컬리 모델로 발탁했다.
△마켓컬리가 걸어온 길
김슬아는 2014년 12월31일 컬리의 전신인 더파머스를 창업해 2015년 5월 말부터 마켓컬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이라는 카테고리를 온라인 배송하는 사업을 아이템으로 잡았으며 차별화 요소로는 새벽배송을 무기로 삼았다.
초창기 사업은 쉽지 않았다. 유기농 채소 등 신선식품을 소량으로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해준다는 서비스가 당시 생소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직접 마켓컬리 본사에 전화를 걸어 혹시 사기업체가 아니냐고 확인하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하지만 김슬아가 2년 넘게 사업을 준비한 결과 마켓컬리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른바 서울 강남 엄마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신선한 품질의 식재료를 안전하고 빠르게 배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켓컬리는 강남맘의 필수앱으로 자리잡았다.
마켓컬리는 서비스 출시 1년 만인 2016년 6월 기준으로 가입자수 10만 명 이상을 확보했고 2년 만인 2017년 6월에는 28만 명까지 늘렸다. 2020년 초 300만 명을 거쳐 2021년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900만 명을 넘어섰다.
첫 구매 고객이 재구매하는 비율도 60%를 보여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켓컬리는 2024년 초 기준으로 식품군 약 1만5천 개, 비식품군 약 1만7천 개를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등장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드는 계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