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롯데마트를 적자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 대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격차를 벌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점포의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롯데마트의 실적반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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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김 대표는 2월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유임했다. 그러나 당초 실적이 부진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말도 심심찮게 나왔던 만큼 올해야말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커졌다.
김 대표가 취임한 첫해인 2015년 롯데마트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1.2%나 감소했다. 이 기간에 경쟁사인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4.2% 줄어드는 데 그쳤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적자 90억 원을 내며 손실을 봤다. 전년 4분기에 영업손실 310억 원을 봤던 데 비해 적자폭이 개선됐지만 부가세 환급금 244억 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롯데마트 매장의 변신을 통해 승부를 걸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56개 점포가 특화매장으로 리뉴얼에 들어갔다. 국내 롯데마트 점포수가 118개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이가 변신한 셈이다.
특화매장은 대형매장 안에 소규모 매장이 운영되는 형태인데 카테고리별로 상품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지역별로 매장공간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문을 연 롯데마트 은평점의 경우 9개의 특화매장을 선보였다. 주방용품 전문매장 ‘룸바이홈키친’, 언더웨어 전문점 '보나 핏', 유아동 전문 로로떼떼, 완구 전문 토이저러스 등이다. 특히 로로떼떼는 온라인시장에 뻇긴 대표적인 고객층인 20~40대 부모들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기획한 브랜드다.
리뉴얼의 효과는 올해 1분기에서야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룸바이홈키친이 입점한 구로점의 경우 20~30대 젊은 연령층의 주방용품 매출 구성비가 상승하는 등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는 의미있는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된다”며 “아직까지는 특화매장 리뉴얼 등의 효과가 큰 폭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은 만큼 이 부분에서 얼마나 개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최근 소비추세에 맞춰 온라인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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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의 주방용품 전문매장 ‘룸바이홈키친’.<롯데마트> |
롯데마트는 현재 하나뿐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2019년까지 수도권 동부와 북부에 2개 더 구축해 배송 경쟁력을 노린다. 특히 모바일이 관건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모바일을 통한 구매율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모바일사업을 ‘부문’에서 ‘본부’로 승격하고 롯데마트몰 운영팀 이름도 ‘온라인팀’에서 ‘모바일팀’으로 바꿨다. 최근 쿠팡에서 임원급 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롯데그룹과 별도로 롯데마트몰 전용 회원제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온라인 매출비중은 현재 현재 5~6% 내외”라며 “누가 먼저 10%까지 끌어올리느냐가 앞으로 마트시장을 주도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지난해 기준으로 누적손실이 890억 원에 이르는 중국사업의 손질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에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점포 여러 곳을 놓고 폐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에 따른 보복조치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