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지분의 매각으로 순이익이 330억 원 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23일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주식 93만9480주(3.4%)를 블록딜 방식으로 주당 20만6천 원에 전량 매각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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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
21일 이마트 주식의 종가 21만5천 원에 할인율 4.2%가 적용된 가격으로 매각금액은 모두 1935억 원이다.
기업은행은 2007년 신세계 경영진이 증여세로 납부한 신세계 주식을 정부로부터 현물로 출자받아 이마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내년부터 주식 매각이익이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는 만큼 이마트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들어 이마트 주가가 크게 오른 점도 지분매각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40%가량 올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이마트 지분의 매각으로 순이익이 330억 원 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기업은행에 이마트 지분을 출자할 당시 한 주당 가격은 24만7250원이었는데 기업은행이 그동안 이마트의 주가하락에 따라 꾸준히 감액손실을 인식해 주당 취득가격이 15만7500원까지 떨어졌고 그 결과 매각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지분의 매각으로 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KT&G 지분의 매각 가능성도 높아졌다.
기업은행이 보유한 KT&G 지분은 이마트 지분보다 시장가치가 높은 만큼 매각시점에 따라 순이익과 자본비율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23일 종가 기준으로 KT&G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예상 매각이익은 7500억 원”이라며 “자본비율도 약 0.08%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올해 안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이 올해 KT&G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연결기준으로 1조8천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보다 50%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