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서비스 이용자 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는 이용자 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개선되고 그 덕분에 이용자가 다시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어 시장선점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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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의 이용자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누구를 오픈마켓 11번가와 온라인몰 ‘T월드 다이렉트’, 주요 대리점 등에서 팔고 있는데 전국의 롯데하이마트 400개 매장으로도 판매처를 확대했다.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와 손잡고 신규아파트에 누구를 설치하는데 합의하기도 했다.
새로운 인공지능 서비스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에서도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봇을 공개한다.
5월에는 인공지능 ‘에이브릴’과 누구가 결합하는 형태의 새로운 인공지능플랫폼도 내놓기로 했다. 에이브릴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과 SKC&C가 손잡고 지난해 내놓은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IPTV 셋톱박스에 누구를 결합한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400만 명에 이르는 IPTV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런 행보는 국내 인공지능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 서비스는 사용자가 늘어나 음성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서비스가 고도화한다. 인공지능은 쌓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른바 딥러닝(Deep Learning)기술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기에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자연스럽게 서비스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서비스 개선이 이용자 확대로, 이용자 확대가 서비스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인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국내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선보이면 시장선점을 꾀했다. 누구는 매달 1만대 가량이 팔렸고 현재까지 누적판매량이 5만 대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를 판매하면서 기기 1대당 1회성 수익밖에 얻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이용자를 확대해야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쟁사인 KT가 1월 말 IPTV셋톱박스와 AI스피커를 결합한 ‘기가 지니’를 출시하면서 SK텔레콤은 큰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IPTV가입자수는 700만 명이 넘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특성상 시장구도가 결정되면 나중에 이를 뒤집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