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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웅, 46세에 에스디생명공학 세워 10년 만에 코스닥 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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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설웅 에스디생명공학 대표. |
나이가 도전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
박설웅 에스디생명공학 대표는 오랫동안 금융인의 길을 걷다가 46세에 창업을 한 늦깎이 경영자다.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의 성공으로 에스디생명공학은 설립 10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한다.
◆ 박설웅, 에스디생명공학 코스닥에 상장
마스크팩 제조기업 에스디생명공학이 3월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마스크팩분야를 넘어 색조화장품시장에도 진출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주력상품인 마스크팩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설웅 대표는 상장으로 약 600억~72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에스디생명공학은 기능성 마스크팩에서 입증된 신소재 개발능력을 기반으로 제품군과 글로벌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색조화장품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종합뷰티그룹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14년 매출 97억 원을 냈는데 2015년 매출 747억 원을 올리며 1년 만에 8배 가까이 성장했다.
박 대표는 올해 색조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중국에서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중국 현지법인 3개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고 중국 자체생산 제조 라인도 갖춰 중국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다져놨다.
박 대표는 “중국에서 최근 색조화장 열풍이 시작됐다”며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색조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에스디생명공학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늦깎이 경영인, 바다제비집 팩으로 새 인생 개척
박 대표는 오랫동안 금융권에서 근무하다 늦은 나이에 창업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현대종합금융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장기신용은행, 현물선물 등을 거쳤고 알파인기술투자에서 기술투자 심사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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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웅, 46세에 에스디생명공학 세워 10년 만에 코스닥 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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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디생명공학이 제조하는 바다제비집 마스크팩. |
20년 가까이 금융인으로 지내다 화장품사업에 관심을 품기 시작한 것은 사십대 중반이었다. 바이오 벤처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며 바이오업계의 흐름을 파악하며 화장품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두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더 늦으면 다시는 도전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 주변 환경 역시 결심을 더 단단히 해주었다. 새로운 화장품회사들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화장품사업을 시작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2008년 에스디생명공학을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마스크팩이 아닌 기초화장품 제조가 주력이었는데 자본부족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동업자였던 친구가 회사를 떠나는 아픔도 맛봤다.
하지만 2014년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을 개발해 마침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1천 원의 저가 마스크팩이 유행하던 당시 프리미엄 마스크팩 전략을 세워 3천 원짜리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을 내놓았다.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은 세포보호와 면역증진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에서 고급음식으로 알려진 제비집을 이용한 제품이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2015년 글로벌 마스크팩부문 1위를 차지했고 누적판매량은 1억 개를 넘어섰다. 현재도 매월 500만 개씩 팔리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ODM(제조자개발생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화장품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기술만 있으면 충분히 사업을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던 것이 오늘의 에스디생명공학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