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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HDC 자사주 소각 기대감, '소각 뒤 부진' 삼성전자 SK와 다를까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6-03-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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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를 필두로 주요 상장사들의 자사주 대규모 소각 계획이 공개되면서 후보군이 국내 증시 주요 테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 종목에 주목하고 있지만, 시장이 자사주 소각을 '호재 소멸'로 받아들일 수 있어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지주 HDC 자사주 소각 기대감, '소각 뒤 부진' 삼성전자 SK와 다를까
▲ 삼성전자와 SK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롯데지주와 HDC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 포스트>

15일 투자업계에서는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높은 지주사로 롯데지주와 HDC를 꼽고 있다.

지난 9일 롯데지주는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524만5461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발행 보통주의 5%에 해당한다. 

이번 소각은 지주사들의 보유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된데 따른 조치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고 있는 3차 상법 개정안은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이어 이달 5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됐다.

다만 소각 이후에도 여전히 롯데지주의 자사주 비중은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롯데지주의 보유 자사주는 2885만8476주로, 전체 보통주의 27.5%에 달한다. 이번 소각 이후에도 자사주 비중이 약 23.7%에 달하는 셈이다.

실제로 롯데지주 주가는 소각 발표 다음날인 10일부터 1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이 기간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HDC도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HDC는 발행 보통주의 17.14%에 해당하는 1024만20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HDC 주식은 13일 정규거래 종가 2만4450원 기준 연초보다 3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HDC는 현재까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높은 자사주 비중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주사뿐 아니라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들도 자사주 소각 기대심리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특히 신영증권(53.1%)과 부국증권(42.7%) 등은 지주사보다도 높은 자사주 비중을 가지고 있어 관련 기대감이 뜨겁다.

13일 정규거래 종가 기준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각각 55.9%와 46.1%에 달한다.
 
롯데지주 HDC 자사주 소각 기대감, '소각 뒤 부진' 삼성전자 SK와 다를까
▲ 신영증권 등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들이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이번 주 선제적 자사주 소각에 나섰던 삼성전자와 SK 주가가 부진하면서, 자사주 소각 이후 오히려 주가가 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0일 발표한 사업보고서에서 자사주 8700만 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보유 자사주 1억543만 주의 약 82.5%에 달하는 물량으로, 올해 상반기 안에 모두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삼성전자 주식은 18만3500원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소각 발표 직후인 11일 1.12% 상승했지만 12~13일 하락하며 10일 정규거래 종가 18만7900원을 밑돌았다.

SK그룹도 10일 보유 자사주 지분 24.8% 중 20.3%를 소각하고 나머지 4.5%는 임직원 보상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3일 정규거래 종가 기준 SK 주가는 33만1천 원으로, 소각 발표 전인 9일 종가 33만900원 보다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SK 주가는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 뒤 10~11일 이틀간 9.3%가량 상승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12~13일 연속 하락한 영향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상법개정 관련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이어지며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시장이 자사주 소각을 ‘재료 소멸’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은 주당 장부가치(BVPS)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변화 요인은 없다”면서도 “자사주 매각 등 잠재적 오버행 가능성 제거와 경영진의 적극적 주주환원·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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