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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내년 지구 평균기온 높인다, 기상재난 "전례 없는 빈도" 예고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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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내년 지구 평균기온 높인다, 기상재난 "전례 없는 빈도" 예고
▲ 7월2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아체 베사르 지역의 한 논이 가뭄으로 메말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엘니뇨 현상이 '슈퍼 엘니뇨'로 발전해 지구 평균 기온을 더 높이면서 내년에는 기후변화의 임계점을 크게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구 평균 기온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폭염과 홍수, 가뭄 등 기상재난의 발생 빈도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로젠스티엘 해양·대기·지구과학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2026년 엘니뇨 영향으로 2027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35~40%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란 적도 부근 동태평양 일대 수온이 1991~2020년 평균치보다 0.5도 이상 높아진 상태를 5개월 이상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수온이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 이를 슈퍼 엘니뇨로 분류한다.

세계기상기구(WMO),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등 주요 기상 기관들은 모두 2026년에 발생하는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 기온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영향이 더해지면서 기온 상승 속도를 극단적으로 높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023년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글로벌 평균 기온은 사상 최초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2024년에는 기온이 1.55도 높아져 처음으로 1.5도 벽을 깼다.

전 세계 각국은 파리협정에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미만으로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이러한 기준을 넘어서면 기후변화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을 지났다는 의미다.

2022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2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기온상승은 비교적 천천히 이뤄지고 있었다.

마이애미대 연구진의 예측대로 슈퍼 엘니뇨 영향을 받아 2027년 세계 기온이 2도 이상 오른다면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와 기후재난 등 현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슈퍼 엘니뇨' 내년 지구 평균기온 높인다, 기상재난 "전례 없는 빈도" 예고
▲ 27일(현지시각)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프랑스 남서부 르 포르주 지역 모습. <연합뉴스>
유엔(UN) 산하 기후 전문가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도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이 2도를 넘어서면 심각한 수준의 기상재난 빈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약 5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5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던 극한 폭염은 13.9배 더 자주 발생하게 되며 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던 극단적 집중호우는 1.7배 잦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재난 빈도가 높아지면 세계 경제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게 된다.

9일(현지시각) 발표된 영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기후변화, 엘니뇨에 관한 정보 개정 항목을 보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어 2도에 근접하게 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약 8%의 타격이 예상된다.

세계 각국이 2015년 체결한 파리협정은 20년 평균치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만큼 내년에 기온 상승폭이 2도를 넘어섰다고 해서 목표가 바로 붕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슈퍼 엘니뇨 효과가 사그라들어도 파리협정 목표는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학계의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예일 환경대학원은 1월에 논평을 내고 글로벌 평균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는 미래는 확실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북극 해빙 붕괴와 아마존 열대우림 소멸, 대서양해류순환 정지 등 여러 파괴적 현상이 연달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팀 렌턴 영국 엑서터대 지구시스템 연구원은 예일대 블로그에 "우리는 지구 시스템의 여러 임계점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며 "이는 인류와 자연에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 커트먼 로젠스티엘 해양·대기·지구과학대 학장 도 "우리는 머지않아 1년에 얼마나 많은 기후 임계점 붕괴 신호가 나타나는지 측정하고 있게 될 것"이라며 "지구 기온 상승은 기존의 학계 예측과 달리 일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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