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안정적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계열사 사장인사에서 경영연속성에 주안점을 두는 뚝심을 보여줬다.
김 회장은 21일 임기가 끝나는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 대부분을 연임해 경영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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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3월에 임기가 끝나는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등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함 행장과 정 사장 등 연임이 결정된 인사 대부분이 경영능력을 입증한 만큼 자격 등과 관련해 잡음이 나올 여지도 없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과정에서 노조반발에도 불구하고 조기통합을 밀어붙인 김 회장 특유의 뚝심이 이번에도 다시 발휘됐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 회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하며 리더십도 더욱 확고하게 다졌다.
김 회장은 하나캐피탈 사장과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에 윤규선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과 오상영 전 KEB하나은행 전무를 각각 선임해 지난해에 이어 은행 출신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인사기조를 이어갔다.
김 회장은 취임한 뒤 KEB하나은행출신 인사들을 중용했다. 함 행장과 정 사장뿐 아니라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 황종섭 하나저축은행장, 정경선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등 모두 하나은행 부행장을 거쳤다.
김병호 부회장과 함 행장이 사내이사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사회에서 김 회장의 리더십도 유지됐다.
하나금융지주의 사내이사는 3명으로 김 회장과 김병호 부회장, 함 행장이 맡고 있다. 김병호 부회장은 김 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있을 때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맡았고 함 행장은 김 회장과 같은 서울은행 출신이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금융지주 사이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에 2015년보다 47.9% 늘어난 순이익 1조3451억 원을 거뒀다.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아직 절대적 차이는 크지만 순이익 격차를 좁히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특유의 과감한 판단력과 강한 리더십으로 그룹 지배력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