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카카오페이가 네이버의 간편결제 네이버페이 추격에 나선다.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페이와 협력한 덕에 네이버페이의 규모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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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1일 “2014년 카카오페이가 문을 연 1차 페이대전에서는 30여 종의 페이가 난립했지만 네이버페이가 쇼핑을 업고 압승을 거뒀다”며 “올해 알리페이 진출 등으로 2차 페이대전이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에 출시돼 처음으로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했으나 네이버페이에 뒤처졌다. 카카오페이의 가맹점수는 1600여 개로 네이버페이(12만 개)의 1.3%수준이다. 카카오페이의 누적 이용자수는 1400만 명으로 네이버페이(2100만 명)의 66%에 그친다.
카카오는 이날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이자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가맹점과 고객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의 국내 가맹점 3만4천 곳과 해외 가맹점에서도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카카오페이는 네이버페이 가맹점수의 28%인 3만5600여 개까지 가맹점수를 늘릴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자수와 총거래액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알리페이 이용자들이 국내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하면 카카오페이로 결제되기 때문에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으로 잡힌다.
카카오 관계자는 “알리페이와 연동이 이뤄지면 국내 직구족이나 여행객에게 큰 혜택이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연동계획은 4월 카카오페이의 법인이 설립될 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4월 핀테크사업부를 카카오페이로 분사할 계획도 세웠다.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으로부터 2300억 원을 투자받은 상태다.
카카오페이가 이용자 수를 늘리는 이유는 카카오의 다른 사업들과 상승효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자동결제서비스에 카카오페이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놓고 김 연구원은 “카카오택시 기반의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판단했다.
카카오페이는 총거래액이 커질수록 수수료 매출도 늘어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수수료는 2%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올해 간편결제시장은 마지막 승자를 가리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결제시장은 이용자의 편의와 혜택 때문에 결과적으로 1~2개 업체가 독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