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단거리 국제선의 호조에 힙입어 지난해 실적이 급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7476억 원, 영업이익 587억 원, 순이익 532억 원을 냈다고 17일 잠정실적을 밝혔다. 2015년보다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14.2%, 순이익은 12.7%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8%로 2015년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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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낮은 외화부채 수준 등 재무구조를 대형항공사들과 차별화했다”며 “지난해 유류비와 환손실 등 비용통제정책을 운용해 실적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11.6%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각각 부채비율 910.1%와 572.1%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제선 매출이 21.9% 늘었고 일본과 홍콩, 타이페이 등 단거리 국제선 영업이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특히 중국발 악재와 불안정한 환율 등 대외환경이 영업에 비우호적이었다”며 “하지만 여객수요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907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실적을 밝혔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10.2%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비수기라서 수요가 감소했다”며 “하지만 부대판매와 에어카페 등 부가매출이 2015년 4분기보다 64.4% 늘면서 국내 상장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냈다”고 자평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 얼라이언스를 통해 신규시장을 확보하고 중국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IT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서비스를 저가항공사에 최적화할 계획을 세웠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료비와 정비비, 공항관련비, 판관비 등 비용을 각각 0.7%와 2.3%, 1.9%, 2.6%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올해 지속성장을 위해 체질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규모의경제를 기반으로 한 저비용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