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가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최근 주춤해진 포켓몬고 인기가 다시 반등할지 주목된다.
포켓몬고 제작사인 나이언틱 랩스는 17일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용 업데이트를 동시에 배포했다. 업데이트 파일크기는 200메가바이트(MB)가 넘을 정도로 큰 편이고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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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스 황 나이언틱랩스 아트총괄 이사. |
우선 ‘치코리타’, ‘브케인’, ‘리아코’ 등 새로운 포켓몬 80여 종이 추가됐다.
포켓몬은 1996년 선보인 이후 여러 번에 걸쳐 ‘세대’별로 캐릭터를 늘려왔다. 1세대부터 7세대까지 총 801종의 포켓몬이 나왔다.
포켓몬의 캐릭터는 가상의 지역별로도 구분되는데 ‘관동지방’이나 ‘성도지방’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추가된 포켓몬 80여 종은 ‘2세대 성도지방’ 포켓몬으로 1999년 출시된 닌텐도의 게임보이용 컬러게임 ‘포켓몬스터 금·은’에 나왔던 포켓몬들이다.
포켓몬의 성별도 암, 수, 무성 등으로 구분됐다.
성별 구분이 있는 포켓몬의 경우 개별 포켓몬 특성을 보는 화면에서 이름 옆에 '♂'와 '♀'로 성별이 표시됐고 무성 포켓몬은 아무런 표시가 없다.
사용자환경(UX)도 개선됐다.
포켓몬을 만나면 ‘나무열매’와 ‘몬스터볼’ 가운데 어느 쪽을 먼저 쓸지 화면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몬스터볼만 화면에 나왔으며 나무열매를 쓰려면 별도로 화면을 전환해야 했다.
포켓스탑에서 얻을 수 있는 보조아이템도 포켓몬의 움직임을 둔화하도록 해주는 ‘나나열매’와 사탕을 두 배로 얻을 수 있는 ‘파인열매’ 등이 새로 추가됐다.
게임 아바타의 모자와 티셔츠, 팬츠 등의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정교해졌다.야간용 지도도 적용됐으며 배경음악도 추가됐다.
나이언틱 랩스 이번 업데이트 결정은 포켓몬고 이용자를 더욱 늘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켓몬은 지난해 7월 북미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출시돼 2주 동안 이용자가 4500만 명까지 늘어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출시 한 달 이후부터 이용자가 3천만 명 아래로 급감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출시 이후 한 달이 되어가자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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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켓몬고에 나오는 포켓몬들. |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까지 650만 명이었던 포켓몬고 순이용자는 최근 500만 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조사에서도 2월6일부터 12일까지 포켓몬고를 이용한 사람은 643만 명으로 이전주보다 7% 줄어들었다.
포켓몬고 업데이트에도 사용자수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포켓몬고 게임이 캐릭터 수집 이외의 재미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용자들끼리 지정된 장소에서만 전투를 벌일 수 있고 전투 시 자세한 조종도 힘들다. 유저간 대결이 활발하지 않으면 결국 식상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포켓몬고가 부족한 콘텐츠와 단조로운 운영시스템 등 허술한 게임완성도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