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놓고 재계와 시민사회의 반응이 엇갈렸다.
이 부회장이 17일 구속되자 재계는 한목소리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불확실정이 커지고 국제 신인도가 떨어지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
|
▲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 재계와 시민사회 반응이 엇갈렸다. |
경총은 “이건희 회장이 3년째 와병 중인 상황에서 삼성그룹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길뿐 아니라 25만 임직원과 협력업체, 가족들에게 불안감을 가중해 충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글로벌 경쟁의 최일선에 있는 국내 대표기업이 경영공백 상황을 맞게 돼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수사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고 매듭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 부회장 구속이 대내외 악재에 가로막혀 있는 한국경제에 미치게 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한 기업인 구속과 기업 이미지 훼손에 그치지 않고 전체 기업인을 놓고 사회가 부정적 인식을 품게되고 기업가 정신이 크게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는 이 부회장 구속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 부회장 구속영장 발부는 박근혜·재벌게이트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환영했다.
퇴진행동은 “이 부회장의 구속수사는 그동안 재벌만을 과잉 보호해왔던 관행과 제도들을 개혁하고 대다수 국민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경제구조를 바꿀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법원의 판단은 뇌물죄 등 중대한 범죄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며 “이 부회장의 구속은 정경유착과 부패근절, 재벌개혁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삼성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소유·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국민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는 “특검의 노고에 감사하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 부회장의 구속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하고 권위주의적 재벌체제를 청산해 새로운 사회경제체제를 정착시키는 단초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