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이 윤곽을 드러냈다.
카카오는 기존에 O2O(온오프라인 연계)사업인 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자동결제 서비스의 도입으로 결제수수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16일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한국스마트카드와 ‘카카오택시 자동결제를 위한 업무제휴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결제대행업체로서 결제와 정산 전반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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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택시는 2015년 3월 출시된 카카오의 O2O사업 대표주자로 콜비를 무료로 한 덕에 인기를 얻은 어플리케이션(앱)이다.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 20%인 1천만 명, 택시기사 20만 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가 카카오택시를 타기 전에 자동결제방식을 선택하면 하차할 때 ‘카카오페이 자동결제’로 택시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요금을 결제하기 위해 지갑을 열어 신용카드나 현금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어진다. 이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택시를 출시한 이후 요금 자동결제를 희망하는 이용자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견고한 수익을 확보하고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자동결제기능 도입이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의 이용자가 자동결제기능을 사용할 경우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카카오택시의 누적 호출 수는 3억1천만 건, 카카오페이의 결제수수료는 2%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택시가 출시됐을 때부터 이용자가 1건당 5천 원의 요금을 카카오페이로 결제했다고 가정하면 300억 원을 웃도는 수수료를 거둘 수 있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수익을 늘리려면 이용자들이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결제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서비스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먼저 카카오페이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로 2014년 9월부터 시작됐다.
카카오페이의 이용자수는 카카오택시보다 많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택시의 이용자수(MAU)는 1천만 명을 넘어선 반면 카카오페이의 이용자수는 700만 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하반기에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택시 호출사업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수익모델로 콜비가 거론되지만 카카오택시는 콜비와 관련해 법적인 제약을 받고 있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