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가 해외에서 수출기회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무기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자주포와 장갑차 등의 계약을 따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신현우, 신흥국가 중심으로 수주 총력
16일 한화테크윈에 따르면 신 대표가 19~23일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인 IDEX2017에 직접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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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 |
한화테크윈과 자회사인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은 IDEX2017에서 K9자주포와 통합감시체계, 다기능레이더, K21보병전투차량 등을 선보인다.
아랍에미리트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무기수입액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국가인 만큼 신 부사장은 방산전시회에 직접 참석해 신규수주를 따내기 위한 물밑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국가들은 최근 수니파 급진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예산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 수출계약을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다.
신 대표는 중동국가뿐 아니라 군사무기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수출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 군사전문지 IHS제인스디펜스위클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병력을 수송하기 위한 장갑차 50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와 터키, 한국 등 3개국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했다”며 “러시아의 BTR-80, 터키의 ACV-19, 한국의 K21 등 3개 기종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IHS제인스디펜스위클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사업에 95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장갑차 도입사업은 4월 열리는 인도네시아 하원 제1위원회에서 확정된다.
한화테크윈은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통해 K21보병전투차량을 생산한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1월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 한화시스템과 함께 참가해 수출을 위한 홍보에 주력했는데 인도네시아의 장갑차 도입사업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 한화테크윈, 올해 주력사업 영업이익률 감소할 듯
한화테크윈은 주력사업인 항공·방산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 대표가 해외 신규수주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화테크윈이 올해 매출 4조3723억 원, 영업이익 150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28.3%, 영업이익은 1.8%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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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부사장이 지난해 12월14일(현지시각) 폴란드 현지에서 열린 K9자주포 계약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실적이 모두 늘어나는 것만 놓고 보면 한화테크윈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떨어진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3%를 기록했다. 올해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0.8%포인트가량 낮아진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항공·방산부문의 이익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눈에 띈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항공·방산부문에서 매출 2조593억 원, 영업이익 64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1.2% 급감하는 것이다.
항공·방산부문은 한화테크윈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각각 73.95%, 85.36%에 이른다. 한화테크윈의 실적이 대부분 항공·방산부문에 기대고 있는 만큼 항공·방산부문의 영업이익률 감소는 한화테크윈에 일정 부분 타격을 줄 수 있다.
한화테크윈이 K9자주포나 K21보병전투장갑차와 같이 경쟁력이 우수한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린다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16일 한화테크윈 주가는 전일보다 700원(1.67%) 내린 4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중순에 6만8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6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