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이 글로벌사업의 확대를 위해 해외 인수합병 등을 포함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해 해외물류부문의 덩치를 키운 덕에 지난해 실적이 급증했는데 올해는 유럽과 미국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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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CJ대한통운은 올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부문 성장이 지속할 것"이라며 "택배와 해외사업이 모두 긍정적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해외 인수합병에 모두 7천억 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매출이 6조 원을 돌파했는데 인수합병에 따른 외형확대의 덕을 봤다.
최근 글로벌 상호를 54년 만에 CJ 코리아 익스프레스에서 CJ로지스틱스로 바꾸며 앞으로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CJ그룹은 ‘그레이트CJ’ 비전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낸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CJ그룹에서 CJ대한통운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2012년 14.9%에서 2015년 23.8%까지 올랐다.
CJ대한통운이 그룹 계열사 가운데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현재 매출비중으로 25조 원 상당의 매출을 내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매출인 6조 원을 올리며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25조 원을 거두려면 3년 안에 4배가량 매출이 더 늘어야 한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과 유럽의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럽이나 미국의 초대형 기업을 인수해야 매출이 대폭 늘어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해외 인수합병뿐 아니라 택배 터미널 등 국내 기반시설에도 대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물량증가가 오히려 수익성 약화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택배시장 점유율 45%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50%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량이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시장기대치를 밑돌았다.
기존 택배처리 방식은 대부분 수작업인 만큼 물량이 늘어나면서 인건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3800억 원을 투자해 곤지암에 아시아 최대규모의 택배 터미널을 건설하면서 업계 최초로 분류 전 과정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강서B 서브(Sub) 터미널에도 자동화 설비 도입을 위해 10억 원가량을 투입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곤지암 터미널 완공되면 택배처리 효율성이 개선되고 순매출단가가 높은 당일배송도 가능해지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금은 대약진을 위한 과도기”라며 “서비스와 비용통제 강화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기반을 다지고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