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직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대구시장 출마를 발표한 것은 추 의원이 처음이다.
|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추 의원은 29일 배포한 '대구시장 출마의 변'을 통해 "내년 6월 실시되는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제가 평생 경제·행정·정치 분야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과 성과에 진심을 더해 제 고향 대구를 위해 온전히 쏟아붓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대구는 대한민국 3대 도시라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며 "시민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지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대구를 위한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 정말 대구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경제를 알고 경제 현안을 풀 줄 아는 경제 리더십이다. 대구의 잠재력을 흔들어 깨우고 '실행'으로 결과를 만들어낼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는 35년간 경제관료로 일하며 대한민국 경제정책과 예산을 책임져 왔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국가 경제의 키를 잡았다"며 "3선 국회의원과 원내대표를 거치며 정책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정치적 역량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고 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저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 계속될지도 모른다"며 "저열한 정치 탄압과 정치 보복에는 단호히 맞서 반드시 이겨내겠다. 사법적 진실은 법정에서 당당히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이번 선거 도전을 통해, 이재명 정권과 정치 특검의 편향되고 왜곡된 정치 탄압의 심판이 아니라 대구 시민의 엄정한 평가와 심판을 받겠다"며 "오직 대구 경제 발전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1960년 대구 출생인 추 의원은 지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는 등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경제통으로 꼽힌다. 현재 대구 달성군에 지역구를 둔 3선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대구시장 선거 후보로 추 의원과
주호영 국회부의장,
최은석·유영하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김상훈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당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추대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홍의락 전 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