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가 올랐다.
화학부문과 필름부문에서 구조조정의 효과를 봐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10일 SKC 주가가 전일보다 2050원(6.57%) 오른 3만3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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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재 SKC 사장. |
지난해 SKC 영업이익이 후퇴했는데도 주가가 오르는 점을 두고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한다.
SKC는 지난해 매출 2조3593억 원, 영업이익 1495억 원을 냈는데 2015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1.4% 줄었다. 사업별로 보면 화학부문과 필름부문이 부진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SKC가 올해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SKC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올해 산화프로필렌(PO)를 원료로 하는 반도체웨이퍼 연마용 자재(CMP패드)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또 올해 말에는 화장품보습제로 사용되는 프로필렌글리콜(PG)의 생산능력을 5만 톤 확대하면서 연간 생산능력이 모두 15만 톤이 된다.
SKC는 국내에서 산화프로필렌과 프로필렌글리콜을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로 전 세계 60여 개국 정도에 수출하고 있다. SKC가 CMP패드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면 기존에 생산하던 산화프로필렌과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산화프로필렌과 프로필렌글리콜 수요가 올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SKC가 산화프로필렌뿐 아니라 수익성이 더 좋은 CMP패드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 SKC가 CMP패드로 연간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SKC의 CMP패드 영업이익률은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화프로필렌 영업이익률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이다.
SKC가 올해부터 TAC대체필름을 양산하는 점도 필름부문 실적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SKC는 올해 1~2분기에 그동안 적자를 냈던 PET(폴리에스테르)필름 생산라인을 TAC대체필름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TAC는 액정디스플레이(LCD)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일반적인 PET필름보다 두세 배 정도 더 판매가격이 높다.
SKC는 TAC대체필름을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판매목표는 매출 400억 원 수준으로 잡았다.
SKC는 올해 하반기부터 투명폴리이미드의 시제품을 내놓는다. 투명폴리이미드는 접을 수 있는 휴대폰 등에 적용될 수 있는 필름으로 SKC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손꼽힌다.
SKC 관계자는 9일 열린 지난해 실적발표회에서 “그동안 투명폴리이미드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며 “2018년쯤에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완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투명폴리이미드 시제품을 내놓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시점과 양산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C가 기존의 주력사업을 정상화했을 뿐 아니라 투명폴리이미드필름 등을 새롭게 생산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실적전망을 종합하면 SKC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179억 원, 영업이익 21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43.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