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게임시장도 넘보고 있다.
샤오미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게임기 제조기업 오우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샤오미는 오우야 인수를 통해 중국 비디오게임기와 스마트TV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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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CEO |
샤오미가 미국의 가정용 콘솔(비디오게임기) 제조회사인 오우야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미국 IT매체 레코더가 3일 보도했다.
오우야는 2012년 12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구동하는 마이크로콘솔 기기를 출시하면서 게임시장에 뛰어들었다. 기기와 컨트롤러 세트 가격은 99달러다.
오우야는 싼 가격과 안드로이드 게임을 TV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현재 오우야 게임 플랫폼에 900여 개의 게임이 올라온 상태다.
오우야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직원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회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TV 게임콘텐츠 공급이 필요한 중국과 미국의 대형 IT기업이 오우야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샤오미 외에도 텐센트와 구글, 아마존 등이 오우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가장 인수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샤오미는 지난달 스마트TV 등에 오우야의 게임을 공급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당시 오우야의 줄리 어만 최고경영자(CEO)는 “샤오미 기기에 설치된 전용 소프트웨어 채널을 오우야 게임플랫폼에 탑재할 것”이라며 “샤오미 전용 게임채널을 올해 말까지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오우야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아직 경쟁자가 많지 않은 비디오게임기시장을 거점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을 타진하려는 것이다.
중국 검색기업 바이두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831억7천만 위안(13조7838억 원)으로 커졌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그만큼 많은 기업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중국의 비디오게임기시장은 올해 1월 처음 개방했다. 중국정부는 2000년 청소년 게임중독 문제로 비디오게임기 유통과 판매를 금지했다가 14년 만에 규제를 풀었다.
비디오게임기시장의 강자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는 아직 중국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IT기업은 이런 틈세를 노리고 비디오게임기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샤오미가 오우야를 인수한다면 샤오미의 스마트TV 콘텐츠도 크게 늘릴 수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스마트TV를 출시했다. 기존 TV보다 30% 이상 싼 저가정책으로 시장공략에 나섰으나 콘텐츠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