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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삼성전자,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 딜레마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2-01 16: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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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나가는' 삼성전자,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 딜레마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속된 말로 요즘 참 잘 나간다. 1년 사이 주가가 60% 이상 올랐다. 얼마전에 장중 사상 처음 200만 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3%에 이르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로 제시한 주당 가격은 230만 원 안팎에 이른다. 250만 원을 내놓은 곳도 2곳이나 된다. 앞으로도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3.54%에 이르는 498만5464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순 역대 최고가였던 167만 원을 기준으로 8조3천200억 원 가량이었던 이 지분가치는 1주당 200만 원까지 오른다고 가정할 때 어림잡아 무려 9조9700억여 원이 된다. 지분가치가 불과 반 년도 채 되지 않아 1조 원이 훌쩍 넘게 불어나는 셈이다.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으로 이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자산의 가치는 15조 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됐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4조7천 억 원 이상 급증했다.

흔히 자본주의는 ‘돈이 돈을 버는’ 자본의 무한증식을 목적으로 삼는다고 한다. 일반인들에겐 꿈도 꾸기 힘든 일이지만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란 점까지 감안하면 이런 천문학적 자본증식에 새삼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이 회장은 2일로 병상에 누운 지 1천일째를 맞았다. 날짜를 세어본 일은 없거니와 숫자 자체에 의미를 둘 일도 아닌 듯하다. 연인들이 만남을 가진 날 수를 헤아리며 기념하듯 좋은 일은 아닐 터이니 말이다.

경영공백이 만 3년이 가까워 오고 있지만 이 회장의 존재감은 여러모로 줄지 않고 있다. 마치 그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만큼이나 경제사회적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는 듯하다.

바로 대한민국 부의 승계와 관련된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다시 삼성전자 지분 얘기로 돌아가 보자. 상식적 수준에서 보면 이 회장의 불어난 지분가치 만큼이나 상속세 부담도 어마어마하게 늘었음에 틀림없다.

상장사 15조 원 가치의 지분을 상속받으려면 상속세 50%를 부담한다고 할 때 무려 8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지분만 놓고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이 지분을 넘겨받는다고 가정할 때 단순계산으로 상속세가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주식 가치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천문학적 수준이긴 하지만 개인주주 3%가 넘는 정도라면 지배구조가 결코 튼튼한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지분률이 20~30% 수준은 돼야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재벌기업 3세 승계의 관점에서 최근 효성그룹 총수에 오른 조현준 회장의 사례를 보자. 조 회장은 이 부회장과 절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2013년부터 효성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지분 13.8%로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경우 삼성전자 지배력을 직접 확대하기 위해 조 회장처럼 지분매입을 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 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천문학적 돈을 동원해야 한다. 더욱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가 한둘이 아니고 지배구조도 효성처럼 간단치 않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박근혜 게이트 관련 여러 의혹에 연루돼 곤경에 처해 있다. 이 부회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검찰수사로 불려 다니는 수모도 겪어야 했다. 이런 상황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혹은 피의자로 서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의 뿌리는 따지고 보면 삼성그룹의 취약한 지배구조에 있다. 상속에 수반되는 천문학적 비용을 치르지 않고 삼성그룹의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원죄’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거듭 문제가 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통해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 17.08%를 확보했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2%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키웠다.

이 부회장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은 1996년 저가로 발행된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사들인 결과물이다. 그가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61억 원을 놓고 증여세 16억 원을 납부한 게 전부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증여세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참고로 이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의 가치는 현재 6조7714억 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딜레마다. 삼성전자가 잘 나갈수록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의 부담은 커진다. 상속세를 내고 경영권을 승계받을 수 있는 지분을 물려받자니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삼성그룹 지배력도 취약해질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부질없는 질문을 던져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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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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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객
2005년은 2015년으로 수정.   (2017-02-04 16:42:32)
과객
합병과정에 합병을 쉽게 성사시키기 위하여 삼성이 부당히 권력을 이용하였다면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합병으로 인해 국민연금이 손해를 보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쳤으므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은 조심해야 한다.
   (2017-02-04 16:41:22)
과객
2005년-> 2015년   (2017-02-04 16:38:48)
과객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국민연금이 손해를 보았다는 주장을 이해를 못하겠다.
상장회사의 가치는 자산이 아니라 주가로 하도록 법에 규정되어있다. 법 규정에 따라 합병을 하였고,
건설업종 주가가 2005년 내내 줄줄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2015.9.1일 합병을 하였는데, 합병하지 않았다면 삼성물산 주가는 년말까지 계속 흘러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합병하지 않았다면 국민연금이 더 손해를 볼 수도 있었다.
   (2017-02-04 16:3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