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멕시코공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1일 “기아차는 멕시코 신공장을 가동하는 데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있다”며 “올해는 매출성장과 수익개선 효과가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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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 기아차 사장. |
기아차는 2017년에 매출 52조9830억 원, 영업이익 2조43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0.5% 늘지만 영업이익은 1.1% 줄어드는 것이다.
기아차는 미국에 공급할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2016년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지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미국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가 상승하고 원화가 약세를 보인 효과가 반감하는 데다 신흥시장의 성장전환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기아차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관련 투자로 고정비부담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기아차 주가는 31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썼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58% 내린 3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만6100원까지 떨어졌다.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2조9147억 원, 영업이익 5322억 원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5% 늘어난 셈이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시장의 기대치는 매출 13조4290억 원, 영업이익 5760억 원이었다.
박 연구원은 기아차가 출고량에 비해 도매판매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낮은 원달러 환율에서 해외 매출이 인식돼 매출과 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