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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GM 개발 중 '고망간 배터리' 잠재력 부각, 전기차 대중화와 중국 공급망 탈출 '열쇠'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10-20 15: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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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GM 개발 중 '고망간 배터리' 잠재력 부각, 전기차 대중화와 중국 공급망 탈출 '열쇠'
▲ GM의 스티븐 페티 주니어 배터리 기술자가 고망간 배터리 시제품에 음극 전극을 정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GM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개발하는 고망간(LMR) 배터리 기술의 잠재력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고망간 배터리는 전기차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원가는 낮출 수 있는 신기술로 전기차 수요 회복과 중국 공급망에 의존 탈출을 모두 이뤄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와 인터뷰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개발하는 고망간 배터리가 미래를 위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GM은 삼원계와 리튬인산철(LFP) 등 기존 배터리의 원가와 무게 등 단점을 고망간 배터리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각형 셀 구조를 적용해 배터리 팩의 적층 효율성을 높이고 차량 탑재 효율을 극대화해 고망간 배터리를 차별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고망간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에서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소재 비중을 낮추고 비교적 저가인 망간 함량을 최대 70%까지 높여 원가를 크게 절감하는 기술이다.

GM은 2028년부터 고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400마일(약 64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양산할 계획을 세웠다.

로이스 사장은 “고망간 배터리로 차량 1대당 수천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밀도는 LFP 배터리보다 33%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는 물리적 공간이 제한돼 그동안 배터리에 고가의 소재를 사용하지 않으면 주행거리를 크게 늘리기 어려웠다. 

결국 전기차의 높은 생산 원가는 소비자에 가격 부담으로 이어져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현상을 불러왔다. 고망간 배터리는 이를 해결할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배터리 박람회에서 고망간 배터리로 ‘올해의 혁신상’도 수상했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사업부 부사장은 시상식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에 기반한 고망간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기대하고 있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고망간 배터리는 중국산 저가 LFP 배터리의 범람을 막을 유일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LG엔솔-GM 개발 중 '고망간 배터리' 잠재력 부각, 전기차 대중화와 중국 공급망 탈출 '열쇠'
▲ GM의 커트 켈티 배터리 담당 부사장(왼쪽)이 10월6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배터리 박람회에서 '올해의 배터리 혁신상'을 받고 있다. < GM >
중국은 LFP 배터리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공급망을 지배하며 원가 절감에 속도를 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뒤늦게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국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GM이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힘을 합쳐 중국산 배터리에 적극 대안을 찾고 있는 셈이다.

고망간 배터리는 미국 정부에서 장기간 추진해 온 중국 전기차 공급망 의존 탈출 정책과도 일치한 선상에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음극재에 들어가는 흑연과 희토류 등 배터리 소재, 배터리 완제품 등을 대상으로 연이어 수출통제 정책을 강화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에서 고망간 배터리로 중국산 제품에 대안을 찾는다면 중국 정부의 이러한 전략은 무력화될 수 있다.

인사이드EV는 “고망간 배터리는 중국 공급망에서 벗어나 더욱 저렴한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포드 역시 유사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고망간 배터리가 상용화에 돌입해 차기 ‘대세’로 자리잡으면 LG에너지솔루션에 수혜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해당 기술을 선점하고 미국에 자체 배터리 공급망도 갖췄기 때문이다. 
 
GM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고망간 배터리와 관련한 200여 개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합작공장을 비롯해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에 단독공장 등 배터리 생산 거점을 다수 운영한다. 

IT전문지 더버지는 “고망간 배터리는 미국 기반 공급망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중국에 의존을 낮출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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