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적자에서 탈출할지 여부는 소형배터리의 실적개선에 달려있다.
중대형배터리와 전자재료사업은 지속적인 수익개선이 예상되지만 소형배터리의 회복 여부를 놓고는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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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삼성SDI는 올해 부활의 꿈을 기대할 수 있다”며 “소형배터리사업이 큰폭으로 반등하고 반도체경기 호황으로 전자재료부문 영업이익도 급증하며 마침내 흑자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매출 6조143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영업손실 600억 원, 지난해 영업손실 9260억 원을 낸 뒤 마침내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삼성SDI가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8에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유력하고 배터리 품질강화를 위한 검증을 대폭 강화한 만큼 삼성전자 공급비중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소형전지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1080억 원을 봤지만 올해 영업이익 4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SDI의 소형배터리 공급을 놓고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전동공구 등 스마트폰 외 분야에 소형배터리의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삼성SDI가 올해 소형전지부문에서 영업손실 289억 원을 내며 전체 영업손실 837억 원을 봐 흑자전환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소형배터리 리스크는 올해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SDI가 소형전지부문의 실적개선으로 전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려면 올해 하반기 애플의 배터리공급을 수주하는 등 추가적인 성장요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가 올해 영업손실 72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소형전지사업의 반등 여부가 삼성SDI의 올해 흑자전환 여부를 좌우할 핵심이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의 흥행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만큼 삼성SDI의 실적 불확실성이 개선되려면 중국과 애플 등 외부고객사로 소형배터리 매출처를 다각화하는 성과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중대형배터리와 전자재료부문에서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증권사들은 대체로 전망한다.
유럽 자동차고객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로 중대형배터리 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고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생산증대로 삼성SDI의 관련소재 공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전자재료와 자동차배터리의 수요가 호조를 보이며 삼성SDI의 적자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도 영업손실 580억 원을 냈지만 중대형배터리의 적자폭이 축소됐다는 점에서 흑자전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원식 연구원은 “삼성SDI의 실적은 저점을 지났다”며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전자재료 등 모든 부문이 가시적인 실적개선 가능성을 보여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