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회사인 나이언틱랩스가 AR(증강현실)게임 포켓몬고를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포켓몬고가 한국 증강현실게임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업계를 엄습하고 있다.
포켓몬고 어플리케이션은 24일 한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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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스 황 나이언틱랩스 아트총괄이사. |
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에 출시돼 미국과 유럽, 일본, 동남아 국가 등에 서비스되고 있는 증강현실게임이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포켓몬고는 지난해 9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112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포켓몬고는 증강현실기술의 시장성을 재평가하도록 만든 게임으로 평가된다.
포켓몬고는 앞으로 한국에서 증강현실게임 이용자를 유치하면서 증강현실게임시장을 본격적으로 열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포켓몬고에 대적할 만한 기술력을 갖춘 곳은 많다.
포켓몬고에서 증강현실기술의 비중은 작다. 사실상 움직이는 사진에 가까운 정도다. 이런 기술은 네이버의 사진어플 ‘스노우’나 번역어플 ‘파파고’ 등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널리 퍼져 있다.
엠게임의 ‘캐치몬’과 한빛소프트의 ‘우주전략AR’은 포켓몬고와 같은 수준의 증강현실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게임들은 올해 1분기 안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투자를 받은 바이로봇도 드론을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게임의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에 드론 제조업체인 바이로봇에 15억 원을 투자했다. 바이로봇은 미국 최대 소셜 클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 2015년에 게임용 드론출시를 위한 펀딩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드론을 이용한 증강현실게임을 출시할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술력보다 콘텐츠다.
포켓몬고는 콘텐츠가 강했다. 포켓몬스터는 일본에서 1999년부터 만화로 방영돼 세계적으로 스토리를 꿰뚫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한국 이용자들도 포켓몬의 특성과 스토리를 이미 이해하고 있는 데다 포켓몬 캐릭터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한국 증강현실게임시장에서 포켓몬스터처럼 흥행한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한 게임의 출시 소식이 아직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