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스마트폰 부품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해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일 “삼성전기는 빠르게 변하는 IT사업환경에서 다수의 미래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앞으로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846억 원, 영업이익 223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517%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에 직격타를 맞아 실적이 크게 나빠졌는데 1년 만에 실적을 큰 폭으로 회복하는 셈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이유로 사업구조개선 효과, 기판사업 적자축소, 듀얼카메라 공급확대 등 3가지를 꼽았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해 750억 원가량의 일회성비용이 발생했다. 2015년에는 사업효율화를 위해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모터사업을 중단하고 파워, 전자가격표시기(ESL)사업 등을 분사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수가 2015년 초 1만2738명에서 2016년 3분기 1만796명까지 줄었다. 2년도 채 안 된 사이 15% 넘게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이미 인력구조개선을 상당부분 진행한 만큼 2017년에는 일회성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임직원수 감소에 따른 인건비 절감효과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꾸준히 적자를 보고 있는 기판사업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적자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주기판(HDI)의 베트남 생산비중은 2016년 말 20%에서 2017년 말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싼 만큼 베트남 생산비중을 늘릴 경우 원가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
상반기 리지드플렉서블인쇄회로기판(RFPCB)의 생산능력을 늘려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물량도 하반기부터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에서 기판사업을 담당하는 ACI사업부문은 올해 영업손실 60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손실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이다.
듀얼카메라모듈의 공급이 늘어나는 점도 실적개선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계획대로 다수의 중화권업체와 듀얼카메라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되지 않더라도 듀얼카메라는 2017년 삼성전기가 실적개선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듀얼카메라는 카메라모듈이 2개 사용되는 것은 물론 2개의 카메라를 연동하는 기술 등도 들어가 싱글카메라보다 수익성이 좋다.
삼성전기에서 카메라모듈사업을 하는 DM사업부문은 올해 영업이익 117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기가 성장동력으로 삼은 전장부품사업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전장부품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규모가 적다”며 “삼성전기는 2018년부터 전장부품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확대가 일어나면서 전장부품업체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