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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도 미국과 중국 '2파전' 되나, 현대차 슈퍼널 '탑티어 경쟁' 탈락 조짐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9-08 15: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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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도 미국과 중국 '2파전' 되나, 현대차 슈퍼널 '탑티어 경쟁' 탈락 조짐
▲ 현대차 슈퍼널이 2024년 7월22일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 공항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에 참석해 에어택시 기체인 S-A2를 맞춤 제작하는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슈퍼널>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중국이 일명 ‘에어택시’로 부르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분야에서도 앞서나가는 흐름이 뚜렷해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에어택시 법인 ‘슈퍼널’을 세우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임원 줄사퇴와 업무 중단 등 악재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이항’은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3일 조종사 없이 승객만 태운 에어택시 ‘EH216-S’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이항은 올해 3월30일 중국 민용항공국(CAAC)으로부터 광저우시와 허페이시 등 중국 내 일부 도시에서 무인 항공기를 상업 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항은 스페인 베니도름에서 올해 2월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중국과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이항이 빠르게 에어택시 비행 지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중국 에어택시 기업인 상하이 T캡테크놀로지는 올해 7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0억 달러(약 1조39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주문을 받았다. 

태국의 한 업체도 같은 달 중국산 에어택시 500대를 17억5천만 달러(2조4330억 원)에 구입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루청 루 이항 수석엔지니어는 르완다에서 진행한 비행 행사에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전기수직이착륙기는 도로 사정과 무관히 빠르게 하늘을 이동하고 소음이 적어 도심 내 단거리 이동에서 지상 교통을 대체할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세계 에어택시 시장이 2024년부터 연평균 21.72% 속도로 성장해 2033년에는 77억4천만 달러(약 10조7600억 원)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조비에비에이션과 아처에비에이션 등 미국 업체도 에어택시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UAE를 비롯한 지역으로 수출하는데 중국과 시장을 양분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이는 현대차 슈퍼널을 비롯한 외부 업체에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결과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정부가 성장 잠재력이 큰 에어택시 시장에서 경쟁을 위해 정책 지원을 적극 펼치고 있다. 
 
에어택시도 미국과 중국 '2파전' 되나, 현대차 슈퍼널 '탑티어 경쟁' 탈락 조짐
▲ 중국 이항의 에어택시 EH216-S가 3일 르완다 수도 키갈리 상공에서 승객만 태운 채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이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6월6일 교통부를 대상으로 무인 항공기 시스템을 국가 항공 체계에 신속히 통합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 또한 지난해 3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에어택시와 드론 등 산업을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 반도체와 전기차, 상업용 우주 산업 등 첨단 제조업 분야 다수에서 2파전을 벌이는 중인데 에어택시에서도 이런 양상이 되풀이될 공산이 크다. 

반면 현대차의 미국 에어택시 법인 ‘슈퍼널’은 오히려 시장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슈퍼널는 최근 전기 헬기 개발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고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슈퍼널은 최근 신재원 최고경영책임자(CEO)와 데이비드 맥브라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차그룹은 슈퍼널을 임시 경영 체제로 운영하려 하지만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면서 업무 중단이라는 사태를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슈퍼널의 어려움은 에어택시 산업이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28일 슈퍼널을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2028년까지 63억 달러(약 8조7570억 원)를 투자해서 미국 내 사업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8월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미 투자를 50억 달러(약 6조9500억 원) 추가로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여기에 슈퍼널의 이름이 빠졌다. 

슈퍼널이 미국 내 제철소 건설과 로봇, 자동차 등 현대차그룹의 다른 핵심 사업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슈퍼널은 2028년에 에어택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조비에비에이션이나 아처에비에이션 등 미국 내 선두 주자보다 1년여 가량 느리다.

종합하면 조비에비에이션과 아처에비에이션, 이항 등이 각각 미국과 중국 당국의 지원과 자체 성과로 세계 에어택시 시장을 선점해 현대차 슈퍼널의 입지는 좁아질 공산이 크다. 

테크크런치는 “슈퍼널은 모셔널에 이어 현대차그룹 산하 미래형 기술 스타트업이 위기에 처한 두 번째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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