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유니그룹이 82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메모리반도체 투자에 나섰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타격을 크게 입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반도체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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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칭화유니그룹은 최근 30조 원 규모의 3D낸드 공장설립을 포함해 향후 모두 82조 원 정도를 투자해 대형 반도체공장 3곳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도 50조 원 이상의 투자가 계획됐다.
중국정부는 한국 반도체기업을 추격하려는 목표로 칭화유니그룹을 앞세워 반도체 생산투자에 막대한 금액을 지원하며 반도체 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칭화유니그룹은 전문기술인력과 경험부족으로 반도체 공정기술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협력사 확보에도 고전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미국 마이크론의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국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다.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공산이 커 협력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도 기술유출을 우려해 중국업체들의 협력제안을 번번이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 연구원은 “칭화유니그룹의 인해전술식 반도체 투자가 성공하려면 미국 또는 일본업체의 인수가 필수적”이라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아 삼성전자에 실질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본 도시바가 최근 극심한 경영난으로 낸드플래시사업의 지분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유력해지며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업체의 인수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중국업체와 격차를 벌이기 위해 도시바의 지분매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문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