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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그룹의 디지털금융 전략 중심축으로, 신원근 스테이블코인으로 존재감 키운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8-19 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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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그룹 스테이블코인 신사업 선봉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영업이익 첫 흑자로 이익궤도에 올라선 데 더해 그룹 디지털금융 전략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 대표의 그룹 내 입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그룹의 디지털금융 전략 중심축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7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원근</a> 스테이블코인으로 존재감 키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그룹 스테이블코인 신사업에 앞장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다음 주 방한하는 히스 타버트 서클 총괄사장과 카카오그룹 대표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그룹은 정부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추진에 발맞춰 카카오와 그룹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신 대표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 TF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이번 서클 최고경영진 면담에 카카오페이가 대표로 나서면서 그룹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클은 미국 달러에 바탕한 스테이블코인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한 상장사다. 유에스디코인은 시가총액이 약 95조 원으로 테더(USDT, 시가총액 약 232조 원)에 이어 글로벌 2위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다.

서클은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에 연동한 유로코인(EURC)을 발행하고 일본에는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JPYC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5월 하나은행과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반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에 방한하는 히스 타버트 서클 총괄사장은 법률을 전공하고 미국 재무부 차관보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재 서클에서 사업 정책과 리스크관리를 포함 해외 확장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 방문에서도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4대 금융지주, 핀테크기업 등 금융권뿐 아니라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이번 면담을 통해 서클과 카카오그룹 스테이블코인 사업 관련 협력관계 등을 타진하고 전반적 사업 구상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깨가 무거운 동시에 카카오의 결제플랫폼에서 나아가 그룹 금융사업에서 역할을 키울 기회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게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해 설계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재명 정부의 디지털자산시장 육성 정책에 힘입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추진되면서 금융사들이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디지털화폐인 만큼 실제 금융시장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이를 가맹점,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는 결제망이 필수적이다.

간편결제를 주요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그룹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 환경과 제도를 고려할 때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결제 영역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날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쟁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해외 스테이블코인은 활용 영역에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 스테이블코인 사용 목적은 가상자산 거래 등 디지털자산 투자에 집중돼 있다”며 “하지만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투자·헤지 수단보다는 실생활 결제와 송금 등 제도권 내 지급 인프라 혁신 수단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간편결제사 가운데서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개화하면 가장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꼽힌다. 그룹 내부에서 입지를 넓히는 것은 물론 개별 기업가치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 그룹의 디지털금융 전략 중심축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7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원근</a> 스테이블코인으로 존재감 키운다
▲ 카카오그룹이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결제 시스템은 카카오의 커머스, 모빌리티,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고 오프라인, 외부결제 활용처도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며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가장 사업적으로 활용을 잘 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활성화돼 카카오페이의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이 연 1조 원 규모에 이르면 회사의 영업가치가 1조5820억 원 규모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카카오페이 별도 영업가치가 1조6209억 원으로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영업가치가 2배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추진 관련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18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도로 열린 ‘출격임박! 원화 스테이블코인 디지털원화시대 개막’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네이버페이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카카오페이는 7월 초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그룹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가입자 4천만 명과 온·오프라인 결제 가맹점 120만 곳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국내외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전통 금융사, 가상화폐 거래소, 알리페이 등과 협업을 토대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유통에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스테이블코인이 선불충전금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그룹 코인 운용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시장은 아직 시작점에 서 있다. 

금융위원회가 10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 발표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실제 법과 제도 마련을 통한 시장 환경 조성과 스테이블코인 도입에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쳐 2018년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2022년 3월 카카오페이 대표에 취임했고 2024년 재신임을 받아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국내외 동향과 전략 방향성을 살피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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