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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치명적 '화학오염' 주범, 국제플라스틱협약 성안 필요성 높아져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8-07 13: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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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치명적 '화학오염' 주범, 국제플라스틱협약 성안 필요성 높아져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5일(현지시각) 한 노동자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플라스틱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현재 협상이 펼쳐지고 있는 '국제플라스틱협약'의 성안을 통한 글로벌 유해 화학물질 규제 시행 여부가 이러한 위험을 해소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연구단체 '답사이언스벤처스(DSV)'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플라스틱 등에 함유된 화학물질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기후변화만큼이나 큰 위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는 산업화를 시작한 후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은 신규 물질을 약 1억 종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 최대 35만 종이 현재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화학물질 가운데 일부 유해한 것들이 자연계에 유입되면서 인간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주의력결핍 행동장애(ADHD), 불임,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 맥퍼슨 DSV 수석기후연구원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개인 위생용품, 샴푸, 가정용 청소도구 등이 충분히 안전한 제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식품포장재에서만 약 3600종에 달하는 합성 화학물질을 검출했고 이 가운데 80종이 인체에 실제 유해한 물질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와 같은 연구진의 발견 결과가 플라스틱에 함유된 화학물질에 유해하다는 기존 학계의 주장에 확신을 더해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유해 화학물질을 발견한 곳이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물품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국가들은 플라스틱에 함유된 유해 화학물질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보고 국제플라스틱협약을 통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페루, 나이지리아 등 약 100여 개국으로 구성된 국제플라스틱협약 '우호국연합(HAC)' 국가들이다.

이들은 앞서 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개최된 국제플라스틱협약 협상에 참여해 조약문에 플라스틱 생산 상한과 유해 화학물질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를 조약문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치명적 '화학오염' 주범, 국제플라스틱협약 성안 필요성 높아져
▲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 본부에서 5일(현지시각) 국제플라스틱협약 성안을 위한 협상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주장은 우호국연합 국가들에 한정돼 있지 않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8월 플라스틱 오염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 국제적으로 널리 유통되는 플라스틱 제품들 안에 유해성이 높은 화학물질 약 4200종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호국연합 국가들은 다른 주요국들과 협력해 국제플라스틱협약에 유해 화학물질 규제를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다른 협상 참여국들을 압박해 이같은 시도를 저지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국제플라스틱협약 협상 참여국 대표단에 서한을 보내 플라스틱 생산 상한 및 화학물질 사용 규제를 포함하는 국제플라스틱협약 목표를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해당 서한을 통해 "우리는 플라스틱 생산 제한이나 플라스틱 첨가물 또는 특정 플라스틱 제품 금지나 제한과 같은 비현실적인 접근법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모든 플라스틱 제품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해당 규제들을 조약문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행위를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으로 지정했다며 다른 국가들에 경고를 전달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로이터를 통해 "각 당사국은 자국의 상황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부 국가들은 금지를 선택할 수 있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개선된 재활용 방식에 집중하길 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호국연합 국가들과 환경단체들은 이같은 행위는 미국이 국력을 활용해 글로벌 협력을 무너뜨리려는 폭거라고 반발했다.

카를로스 몬테레이 고메스 파나마 대표단장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 조약에 플라스틱 생산 상한 등 규제를 포함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협상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자기파괴적 행위"라며 "진보를 가로막는 사람들은 그들의 산업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국민을 다가올 새로운 번영의 시대에서 배제시키는 행위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대표단장은 "우리가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실 때마다 플라스틱은 우리 몸속에 침투하고 있다"며 "이는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국 정치 지도자들은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종식시킬 수 있는 협약을 만들어 우리 미래를 보호해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오염자가 아닌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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