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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연이은 산재로 초유의 제재 위기, 안전전문가 송치영 '가시밭길'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8-06 16: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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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이앤씨가 연이어 인명사고를 내면서 정부로부터 초유의 제재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포스코그룹 내 안전전문가로 꼽히는 송치영 포스코 부사장이 포스코이앤씨의 새 대표를 맡아 인명 사고에 따른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 지 건설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포스코이앤씨 연이은 산재로 초유의 제재 위기, 안전전문가 송치영 '가시밭길'
▲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 내정자.

6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에서 산업재해가 반복된 일을 놓고 “메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가능한 사고는 아니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라”며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밖에 징벌적 배상제 등 추가 제재 방안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7위인 국내 주요 건설사다. 포스코이앤씨가 실제로 건설면허를 취소당하거나 일정 기간 영업정지 정도의 제재만 받아도 국내 건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 면허 취소는 건설산업기본법에서 규정한 최고 수위의 징계인데 지금껏 1994년 성수대교 붕괴에 책임이 있었던 동아건설이 유일한 사례다.

이 대통령이 휴가 중임에도 포스코이앤씨와 관련된 발언을 내놓은 점을 고려하면 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이앤씨를 향한 정부의 제재 수위는 상당히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포스코이앤씨에서 7월28일 발생한 산업재해를 놓고 국무회의를 통해 공개적으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닌가”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은 지 일주일도 안 된 8월4일에 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이번 사안을 가볍게 넘기기도 어렵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산업안전 분야에서 경찰에 산업재해 전담 수사팀 신설, 산업안전감독관 증원 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를 향한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일 오후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이러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정 사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은 포스코이앤씨를 넘어 포스코그룹까지 겨냥할 수 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에서 5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했지만 광양제철소에서도 1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포스코그룹 역시 산업재해 문제에서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포스코그룹이 전임 최정우 회장 시절부터 여러 차례 산업재해로 정치권의 비판을 받아 왔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장인화 포스코 그룹 회장으로서는 포스코이앤씨에서 불거진 인명사고 문제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그룹은 잇따른 산업재해로 2021년에 최정우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역대 회장 최초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이 대통령의 질타가 나온 뒤인 7월31일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회장 직속으로 안전특별진단TF를 구성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이앤씨 연이은 산재로 초유의 제재 위기, 안전전문가 송치영 '가시밭길'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7월29일 포스코아앤씨 본사에서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현장의 사고를 놓고 사과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장 회장은 포스코이앤씨의 인명사고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그룹 내 대표적 안전전문가인 송 부사장을 포스코이앤씨의 새 사장으로 선택했다.

송 신임 사장은 1989년 포스코 제강정비과에 입사해 2014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안전방재부장, 2019년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담당 부소장 등을 지내면서 안전 관련 업무경험을 쌓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포스코이앤씨에서 최고안전책임자(CSO)로서 안전보건센터장을 맡아 포스코이앤씨의 산업안전 업무를 맡았다.

송 신임 사장이 CSO를 맡던 시기는 포스코이앤씨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안전관리에서 앞서 가던 때로도 평가된다. 특히 2022년에는 포스코이앤씨가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대재해 0건’을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송 신임 사장이 2024년부터 포스코엠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 포스코이앤씨에서 중대재해 발생 건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송 신임 사장의 안전관리 역량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포스코이앤씨의 중대재해 발생건수는 2023년 1건, 2024년 3건, 2025년 들어 현재까지 5건 등이다.

송 신임 사장은 안전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1일 회장 직속으로 발족된 안전특별진단TF의 팀장을 맡기도 했다.

장 회장으로서는 안전관리와 관련해 가장 믿을 수 있는 경영자를 포스코이앤씨의 사장으로 선택한 셈이다.

정부뿐 아니라 국회에서 포스코그룹 전반에 걸친 특단의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인 만큼 포스코이앤씨의 안전관리 문제 해결은 현재 장 회장으로선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장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직접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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