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올해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고 노사화합과 실적개선 등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해 6월 임금 및 단체협상에 돌입해 해를 넘기며 7개월 동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등을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매각을 앞두고 있는 점도 협상을 지지부진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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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 모두 매각과정을 지켜보면서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라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협상에서 진전된 점은 없지만 매각이 마무리되는 대로 임금 및 단체협상도 타결수순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본입찰은 12일 진행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데 이 경우 1~2개월의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노사갈등에 더해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업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면서 금호타이어가 박 회장의 인수부담을 덜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주장이 노조 측에서 나올 정도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4분기에도 업계에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꼴찌에 머물렀을 것으로 증권가는 파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52억 원, 영업이익률 7.2%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958억 원과 660억 원, 영업이익률은 각각 16.7%와 13.7%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업계에서 매출 2위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익률면에서 매출 3위인 넥센타이어에 뒤처졌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653억 원으로 넥센타이어의 1929억 원에 크게 못 미쳤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 3%를 기록한 반면 넥센타이어는 14%에 이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남경공장 이전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주요시장인 북미에서 성장세 둔화로 실적이 악화한 것”이라며 “고인치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어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336%였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부채비율은 각각 72%, 123%였다.
금호타이어의 경영악화는 매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몸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중국의 링롱타이어는 투자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비상장 계열사로 인수주체를 바꾸기도 했다.
링롱타이어는 인수주체를 변경하면서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 손실을 고려해 해외투자의 위험을 피하고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고자 최종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