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반덤핑관세 부과가 확정돼 중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세탁기에 높은 관세가 붙게 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미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중국 외 국가로 이전하고 미국 가전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어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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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세탁기 주력상품 '애드워시'(왼쪽)와 LG전자 '트윈워시'. |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를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며 반덤핑과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결정을 확정했다.
미국 상무부는 월풀이 제기한 이런 청원을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에 52.5%, LG전자에 32.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국제무역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결정은 당초 23일로 예정됐는데 일정이 앞당겨졌다.
제프 페티그 월풀 회장은 이번 결과를 놓고 “미국 제조업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미국 소비자들에 제품을 생산해 제공하는 월풀의 생산공장 직원 3천 명에 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결과를 두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미 미국에 수출하는 가전 생산공장을 베트남과 태국 등으로 대거 이전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당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공정한 경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 고품질의 가전제품을 제공하는 데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에서 혁신적인 생활가전제품을 계속 내놓으며 그동안 LG전자의 성공을 꾸준히 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직접 가전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보호무역조치 강화로 이런 규제가 강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2012년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세탁기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